슈퍼팀 KCC, 이지스함 태권V는 송교창!

김종수 2023. 5. 2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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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세대의 어린시절, 이른바 극장판 만화영화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반가운 존재중 하나였다. 변변한 놀이시설이나 볼거리가 적었던 당시 호불호없이 모두가 함께 즐기며 열광하던 장르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특히 공상과학만화영화는 작품을 불문하고 모두가 관심을 받았을만큼 폭팔적 인기를 끌었다.


로봇태권V 수중 특공대, 황금날개 1·2·3편, 달려라 마징가X, 태권V와 황금날개의 대결, 로보트 킹, 혹성로보트 썬더A, 쏠라 원투쓰리, 슈퍼 태권V, 84태권V, 스페이스 간담V, 태극소년 흰수리, 은하전설테라, 비디오 레인저007, 슈퍼타이탄15, 로보트군단과 메카3, 똘이와 제타로보트, 소년 007 등 상당수 작품이 지금까지도 회자되고있을 정도다.


그중에서도 '날아라! 우주전함 거북선(1979년작)'은 우주공간을 날아다니는 전함의 활약상을 다뤘다는 점에서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일본 애니메이션 '우주전함 야마토'의 표절의혹도 받았지만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거북선 거기에 당시 만화영화중 손꼽힐만큼 알찬 내용과 다양한 캐릭터 거기에 반전스토리가 섞이며 참신함을 인정받았다.


작품속 유명한 장면중 하나로는 태양 인근을 통과하는 장면이 있다. 태양의 엄청난 열기에 거북선 내에 타고있던 인원들은 엄청난 고통을 겪었는데, 당시 만화를 보던 어린이들에게 태양의 존재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게해준 대목이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진짜 최고 명장면은 따로 있다. 그 장면 하나로 인해 작품의 인기는 엄청나게 올라갔고 많은 어린이들이 박수를 치며 열광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거북선의 제작자 김박사는 전함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이유로 한국 최강의 무기로 꼽히는 무엇인가를 선체 안에 해체하여 보관한다. 이후 거북선은 지구의 운명이 달린 막중한 임무를 띄고 다른 별로 향하게되는데 그 과정에서 외계 악당들의 끊임없는 공격을 받는다.


그리고 후반부 그들의 대공습에 거북선은 파괴될뻔한 위기에 처하게되는데 그순간 해체되어 보관된 무기가 다시 재조립되어 등장하고 놀라운 파괴력으로 외계 악당들을 하나둘 파괴시켜버린다. 그 무기는 다름아닌 '로보트 태권 V'였다. 등장음악과 함께 우주공간을 날아들어 용맹하게 외계 악당들을 물리치는 활약상에 만화를 지켜보던 아이들은 탄성을 내질렀고 극장은 그야말로 콘서트장이 되었다는 후문이다.


당시 어린이 만화영화에서 보기드물었던 반전 장면으로, 지금까지도 거북선하면 딱 이장면 하나를 기억하는 팬들이 많을정도다. 거북선이 당시 국내 공상과학만화를 대표하는 전함물이었다면 KBL에서의 전함하면 이지스함이 첫손에 꼽힌다. 방패와 함께 전주 KCC를 상징하는 요소로 팬들에게 널리 알려져있는 이유가 크다.


최근 KCC는 비시즌마다 뜨겁다. 지난 시즌 ‘전주 아이돌’ 허웅(30‧185cm), ‘두목 호랑이’ 이승현(31‧197cm)을 영입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고 올시즌에는 ‘준 드래곤’ 최준용(29‧200.2cm) 영입으로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갑을 꽁꽁 닫고있는 최근 분위기 속에서도 이에 아랑곳하지않고 통큰 투자를 망설이지않고 있는 모습인데, 이러한 행보로 인해 농구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있다. 적극적인 투자는 곧 해당 스포츠의 시장규모를 키우는 원동력으로 작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시즌 프로농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전쟁이 예상된다. 본래도 강했지만 전력보강이 더해진 SK, LG, KT가 우승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KCC도 도전장을 던졌다. 선수층은 경쟁팀들과 비교해 얇은 편이고 메인 볼핸들러의 부재라는 약점도 여전하지만 주전라인업의 파워만큼은 어떤 팀과도 해볼만하다.


허웅은 승부사다. 커리어 초창기만해도 볼없는 움직임을 바탕으로한 준수한 슈터 정도였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성장을 거듭하며 현재는 내외곽에서 고른 득점력을 가져갈 수 있는 전천후 슈팅가드가 됐다. 특히 두둑한 배짱을 바탕으로 승부처에서 주눅들지않고 한방을 날릴 수 있다는 점에서 한팀의 에이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이승현은 문성곤 등과 함께 눈에 보이는 성적으로 가치를 평가할 수 없는 선수 가운데 한명이다. 수비, 허슬 등 궂은 일을 앞장서서 하는 스타일로 자신의 개인기록보다 팀승리를 우선시하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힘이 세고 근성이 강해 자신보다 큰 선수와의 몸싸움도 두려워하지않는다. 포스트 인근에서 수비를 하다가도 외곽까지 도움수비를 들어갈 정도로 많은 활동량을 가져간다.


최준용은 ‘조커’다. 건강과 동기부여가 장착된 그는 국내 최고의 선수중 한명으로 평가받는다. 장신이면서도 빠르고 운동능력이 좋은 것을 비롯 영리하기까지 하다. 내외곽을 오가며 득점을 올리는 것을 비롯 어느쪽 수비를 맡겨도 기본이상 해낼 수 있다. 거기에 어지간한 퓨어가드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탁월한 패싱센스를 자랑한다.


1~4번을 넘나들며 에이스, 수비수, 링커 등 여러 방면에 걸쳐 팀에 공헌할 수 있는 선수다. KCC가 포지션별 불균형을 지적받으면서도 ‘도깨비팀’ 그 이상의 전력으로 평가받는데는 다재다능한 팔방미인 최준용의 존재가 크다. 입단 기자회견에서의 자신만만한 태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농구에만 집중하는 최준용은 무엇을 기대해도 그 이상이 가능한 선수다.


하지만 KCC의 최종병기는 따로 있다. 원클럽맨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전주 황태자’ 송교창(27‧201.3cm)이다. 슈퍼팀으로서 좋은 성적을 냈던 NBA 보스턴 3총사(케빈 가넷, 레이 앨런, 폴 피어스), 마이애미 빅3(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시) 등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무리 좋은 선수들이 뭉쳤어도 해당팀을 대표하는 기존 선수는 반드시 필요하다. 구심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KCC에서는 송교창이 그런 존재다. 고졸 출신으로 KCC에 입단해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현재는 KBL최고의 포워드중 한명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신장대비 빠른 스피드에 준수한 볼핸들링, 내외곽 공격스킬을 가지고있으며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보여줬듯이 포워드 는 물론 앞선 가드 수비까지 가능할 정도로 디펜스 능력이 일취월장했다.


팀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며 이승현 등처럼 궂은 일도 가리지않는 마인드의 소유자다. 승부욕이 강하면서도 이타적인 송교창이 있기에 최준용, 이승현, 외국인선수 등과 함께 이어지는 빅라인업도 기대되고 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올 송교창이 우승에 목마른 이지스함의 태권V가 되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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