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수 “요키치가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어낼지 궁금합니다”

김종수 2023. 5. 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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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조던 시절에는 미드레인지를 통해 게임을 풀어나가는 선수들이 많았고, 샤킬 오닐이 한창 공룡 모드로 리그를 폭격할 때는 각팀 별로 덩치큰 빅맨 영입이 활발했던 기억이 납니다. 스테판 커리같은 경우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혁명가죠. 3점슛이 가질 수 있는 파괴력과 시너지를 극한까지 끌어올린 것을 비롯 리그 트랜드를 바꿔버렸을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했죠. 그런 점에서 요키치 또한 주목할만한 인물중 한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선수 출신들은 현역시절 자신과 비슷한 플레이 스타일의 스타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전태풍, 이항범이 카이리 어빙을 동경하고, 전정규는 레지 밀러의 플레이를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들의 퍼포먼스에서 자신을 오버랩시키기 때문이다. '백만돌이' 전형수(45‧180cm) 명지고 코치는 현역시절 공격형 포인트가드로 활약한바있다.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팀 선수중 비슷한 유형을 찾아보니 덴버 너기츠의 자말 머레이(26‧193cm)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다소 기복은 있지만 한번 터지면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주는 득점력에서 닮은듯 싶었다.


“하하핫…, 비롯 플레이 스타일로 같다 붙인 것이기는 하지만 그런 대단한 선수랑 닮았다고 말씀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정말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있잖아요. 저도 머레이 좋아해요. 덴버도 응원팀중 하나고요.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선수를 꼽으라면…, 저는 요키치에요. 뭐랄까. 그냥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입이 쩍 벌어지거든요”


덴버의 파이널행을 이끈 ‘조커’ 니콜라 요키치(28‧211cm)는 현지는 물론 전세계 지도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있는 선수로 유명하다. ‘저런 선수를 내가 데리고 팀을 이끈다면?’ 요키치를 보면서 그런 상상을 하는 지도자가 늘고 있다. 아무리 트랜드가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한팀의 공격 시스템을 진두지휘하는 것은 앞선 가드진이다. 덴버는 다르다. 요키치를 중심으로 센터에서부터 전술을 풀어나간다.


“1990년대 조던시대부터 꾸준히 NBA를 봐왔지만 역대로봐도 이런 선수가 있었을까 싶어요. 그 이전에는 있었을까요? 적어도 저는 못본 것 같아요. 아! 도만타스 사보니스의 부친 아비다스 사보니스가 있기는 했네요. 하지만 그 선수는 사실상 전성기가 지나서 NBA에 오기도했고 사실상 한창때 왔다고해도 요키치와는 비슷하면서도 달랐을듯 싶어요. 사보니스가 빅맨치고 패싱 테크닉이 준수하다면 요치키는 그냥 키 큰 퓨어 포인트같거든요”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전형수는 덴버를 응원했다. LA레이커스같은 경우 차고 넘치도록 많은 우승을 경험했지만 덴버는 아직까지 단 한번의 우승도 못해본 이유가 크다. 언론과 많은이들의 관심이 레이커스에 집중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팀도 새로운 명가로 떠오를 필요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마치 스테판 커리 등장 이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처럼…,

 


“요키치의 플레이 스타일 때문에 그를 싫어하는 이들도 적지않더라고요. NBA하면 괴물들의 리그잖아요. 일반인을 넘어 같은 농구선수들마저 감탄을 금치못할 정도의 신체능력을 갖춘 몬스터들이 하늘을 붕붕날며 덩크슛을 찍어대고, 센터의 키로 가드처럼 달리는 선수들이 속출하는…, 그런 관점에서보면 요키치는 잘하는게 이상한거죠. 여전히 커리의 스타일을 별로라고 생각하는 과거 스타들이 많은 이유라고 생각해요. 커리야 상당 부분 그런 편견을 털어내고 있지만 요키치는 이제 시작이 아닐까싶어요”


전형수는 향후 요키치같은 유형의 선수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프로팀의 첫째 목표는 이기는거다. 일단 경기에서 이겨야 팀 이미지도 좋아지고 팬들도 늘어난다. 새로운 유형의 선수나 전략이 등장해도 처음에는 크게 각광받지 못한다. 변화라는 모험보다는 검증된 것들이 주는 안정감이 더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검증이 되기시작하면 다르다. 또 다른 승비 방식에 대한 분석이 시작될 수밖에 없다.


“커리가 미친 듯이 딥쓰리를 쏘아대고 난사에 가깝게 3점슛을 던질 때까지만해도 특이하고 대단한 선수다는 평가가 고작이었어요. 하지만 커리를 중심으로 팀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경기에서 이기기 시작하니까 보는 눈들이 달라졌죠. 우승을 하고 왕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는 따라하는 팀들도 늘어갔고 그 결과 트랜드마저 바뀌어버렸죠. 요키치와 덴버도 그러한 선상에 올라서지않았나 싶어요.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다면 더욱 가속화되지 않을까 싶어요. 고교, 대학무대 등에서 농구를 배우고있는 학생 중에서도 요키치 플레이를 참고하는 비율도 높아질 것같고요”


많은 이들이 그렇듯 동부컨퍼런스 상황에 대해서는 전형수도 놀라고 있다. 서부야 덴버의 전력이 워낙 완성형에 올라섰고 레이커스가 힘에서 밀리면서 압도적인 결과가 나오고말았지만 동부의 보스턴 셀틱스와 마이애미 히트는 그 정도는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보스턴이 마이애미에게 밀릴 수는 있어도 이정도로 일방적일 것으로는 다들 예상하지 못했지 않나요? 기세나 분위기적인 측면에서 마이애미가 엄청 치고 올라오기는 했지만 객관적 전력에서 보스턴이 나으면 나았지 못할 것도 없는데…, 양팀의 매력은 보스턴은 제이슨 테이텀, 마이애미는 지미 버틀러라는 승부사가 있다는 부분인데 테이텀이 직전 시리즈에서의 위용을 보여주지못하는 판국이네요”


선수들 면면도 그렇지만 변수라는 불안감에 있어서는 마이애미가 더 크다. 보스턴은 제이슨 테이텀(25‧203cm)이 설사부진하다해도 나머지 쌍포의 한축인 제일런 브라운(27‧198cm) 등 뒤를 받쳐주는 또 다른 스타들이 있다. 반면 마이애미는 지미 버틀러(33‧201cm)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크다. 그런만큼 그가 흔들리면 팀이 통째로 흔들릴 수있는데, 아직까지 버틀러는 그저 듬직하기만하다.


“우승 때마다 나름의 스토리가 만들어지잖아요. 덴버가 우승을 하게되면 덴버의 첫우승, 포인트센터 스타일의 리더가 만들어낸 우승 스토리가 써지고 현재 우세한 마이애미의 경우 버틀러라는 큰경기 승부사가 제대로 뜨게되죠. 버틀러는 개인적인 스토리도 남다른 선수고요.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보스턴의 팬이기는한데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덴버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AP/연합뉴스,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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