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숨 막혀요" 직접 타본 서울 경전철…'제2의 김포골드라인'?
최근 수도권 경전철 김포골드라인의 출퇴근길 혼잡도가 '지옥철'로 불릴 만큼 극심하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여러 대책을 내놨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답답함은 여전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출퇴근길 '지옥철' 안전 문제, 서울 경전철은?
출근길 시민들이 몰리는 아침 8시. 2호선과 만나는 경전철 신림선 신림역 승강장으로 승객들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3량짜리 미니 열차 칸에 맞춰 열차 출입문은 6개뿐. 출입문 앞마다 20명씩, 총 100명 넘는 인원이 넓지 않은 승강장을 금세 가득 채웠습니다. 3~4분에 한 대 꼴로 열차가 도착했지만, 끝없이 밀려드는 승객들로 혼잡한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끼이고, 치이고…아슬아슬한 출근길
열차 안은 어떨까요. 신림역 직전 역인 서원역에서 한두 번 열차를 놓친 뒤 대기 줄 앞쪽에 서서 열차에 올라탈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팔을 움직이거나 열차 안에서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있었지만, 신림역과 당곡역을 거치며 승객들이 밀려 들어와 금세 옴짝달싹할 수 없을 정도가 됐습니다.
'2량' 미니 열차 우이신설선…"짧은 구간에 사람 확 몰려"
승강장에서는 '다음 열차를 이용해 달라'는 안내 방송이 이어졌고, 열차 안에선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승객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개통 이후 줄곧 우이신설선을 이용해 왔다는 한 승객은 "평소에는 붐비지 않더라도 출퇴근 시간대, 특정 구간에서 사람이 갑자기 확 몰려 위태로워 보일 때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역에서 만난 한 안내요원은 "짧은 시간 안에 사람들이 확 몰리다 보니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승객들이 있다"며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119 구급대원들이 신고를 받고 출동하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신도림역, 천호역보다 혼잡
그런데 우이신설선과 신림선 주요 역의 혼잡도는 이보다 더 높습니다.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우이신설선 정릉역의 평균 혼잡도는 154%에 달합니다. 솔샘역이 114%, 북한산보국문역이 136%, 정릉역이 154%, 성신여대입구역이 122%로 인접한 4개 역에서 혼잡도가 급격히 치솟았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특정 구간에서 사람이 확 몰린다'는 한 승객의 지적이 수치로도 나타난 셈입니다.
신림선의 경우, 전체 11개 역 중 9개 역의 출근길 평균 혼잡도가 100%를 넘습니다. 서울지방병무청역이 147%로 가장 높고, 당곡역과 보라매병원역이 144%, 136%로 뒤를 이었습니다. 신림역과 보라매공원역도 130%로 출근길 신도림역에 맞먹는 혼잡도를 보였습니다.
안전 대책은?
신림선의 경우 지난해 개통 당시 하루 평균 6만여 명이었던 이용객 수가 올해 들어 30%가량 늘어나는 등 경전철을 따라 탑승 수요도 늘고 있는 만큼, 혼잡시간대 배차 간격 축소를 포함해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박재연 기자myki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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