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노동시장 과열이 문제”... 인플레 훈수 나선 ‘헬리콥터 벤’ 버냉키

정미하 기자 2023. 5. 2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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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역임한 벤 버냉키가 미국이 지난 2년 동안 198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 이유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과 이를 타파하기 위한 정부 부양책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버냉키 전 의장은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과열된 노동시장이 식어야 하며, 이를 위해선 경기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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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역임한 벤 버냉키가 미국이 지난 2년 동안 198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 이유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과 이를 타파하기 위한 정부 부양책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버냉키 전 의장은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과열된 노동시장이 식어야 하며, 이를 위해선 경기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 / 로이터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이기도 한 버냉키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준을 이끌면서 경기회복을 주도한 인물이다. 당시 헬리콥터로 하늘에서 돈을 살포하듯 공급해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연준의 2% 물가 목표제를 처음 도입한 것도 그였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연준 의장으로 재직했고, 현재는 워싱턴 DC에 있는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1953년 미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태어난 버냉키는 1975년 하버드 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1979년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MIT)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 졸업 당시 최우수 졸업생에 수여되는 ‘수마 쿰 라우데 상’도 수상했다.

1979년~1985년까지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 가르쳤고, 뉴욕 대학교에서 방문 교수를 지냈으며, 프린스턴 대학교 경제학과 종신 교수가 됐지만 2005년 7월 사임했다. 연준 의장 지명 전에는 1930년대 세계 대공황 당시를 분석한 대공황 관련 연구로 유명했다. ‘뱅크런’이 은행 부도를 초래하고, 이로 인해 평범한 불황을 ‘대공황’으로 만들었다는 게 연구의 핵심 내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냉키 전 의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올리비에 블란차드와 함께 23일(현지 시각) ‘무엇이 미국 팬데믹 시대의 인플레이션을 야기했는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말했다.

두 사람은 실업률이 얼마나 증가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연준이 미국 경제를 나락에 빠뜨리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에서 구출하려면 어느 정도의 실업률 증가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봤다. 이들은 “노동시장의 부진이 여전히 지속 가능한 수준보다 낮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높아진 상황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경기 둔화를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혼란이 2021년 인플레이션을 촉발했다고 봤다. 이후 미국 정부가 내놓은 재정부양책이 소비자의 지출을 늘리면서 인플레이션을 지속시킨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여기다 임금 인상이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두 사람은 “노동 시장의 과열에서 비롯된 인플레이션은 노동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개선하는 정책을 통해서만 역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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