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할리 베일리, 검은 인어가 선사한 마법②

[★리포트]

[스타뉴스 | 김나연 기자]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검은 피부의 인어공주가 바다 너머의 세상을 꿈꾸며 노래를 부른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인어공주는 아니지만, 본 적 없는 마법 같은 세계를 선물하는 '인어공주'의 할리 베일리다.

'인어공주'는 늘 바다 너머의 세상을 꿈꾸던 모험심 가득한 인어공주 '에리얼'이 조난당한 '에릭 왕자'를 구해주며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따라 금지된 인간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험을 그린 디즈니 실사 뮤지컬 영화.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인어공주 '에리얼'은 폭발적인 가창력의 소유자인 할리 베일리가 맡았다. '인어공주'는 캐스팅 단계부터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다. 흑인 배우인 할리 베일리의 출연 때문이다. 디즈니가 PC주의(모든 종류의 편견에서 벗어나자는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면서, 원작을 훼손했다는 비판에 직면했고, 할리 베일리를 향해서도 그 화살이 향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인어공주'의 에리얼에게 피부색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할리 베일리는 미지의 세계를 꿈꾸며 모험에 목마른 모습부터 에릭 왕자(조나 하우어 킹 분)를 보고 사랑에 빠지는 모습까지 완벽하게 표현하며 에리얼로서 작품의 중심을 잡았다. 극 중 말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눈빛만으로도 감정을 표현하며 섬세하고 밀도 있는 연기를 선보였고, 아버지인 트라이튼 역의 하비에르 바르뎀을 비롯해 물고기 플라운더, 바닷새 스커틀, 왕실의 집사인 붉은 게 세바스찬과의 '케미' 또한 환상적이다.

할리 베일리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특히 뮤지컬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출연진의 가창력. 할리 베일리는 2011년 자매인 클로이 베일리와 함께 '클로이 앤 할리'로 데뷔해 2021년 그래미 어워드 Best R&B Song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꾸준한 앨범 작업과 무대를 통해 가창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에 할리 베일리의 가창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그 기대는 확신이 됐다. 극장을 가득 채우는 할리 베일리의 목소리는 뭉클하고, 벅찬 감정을 불러온다. 롭 마샬 감독은 할리 베일리가 부르는 'Part of Your World(파트 오브 유어 월드)'에 눈물을 흘렸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인어공주' 속 노래를 부르는 할리 베일리를 마주한 후 그의 감정이 십분 이해될 터다.

앞서 할리 베일리는 "어릴 때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를 보고, 제 세상이 바뀌었다. 많은 소녀들이 인어공주를 꿈꿨다"며 "어렸을 때 검은 에리얼을 만났다면, 내 인생이 바뀌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35년 만에 재해석된 '인어공주'는 세상에 존재하는 편견, 선입견과 맞선다. 할리 베일리의 열연으로 탄생한 '인어공주'는 우리 모두에게 마법 같은 경험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