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포로감시원에서 전범 낙인까지…무대서 만나는 최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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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전북 남원에서 4남 3녀 가운데 둘째 아들로 태어난 최영우.
머지않아 전세가 뒤집히며 연합군이 승기를 잡자, 최영우와 같은 포로감시원은 전범으로 내몰린다.
최영우가 일제 치하 일본군 포로감시원으로 참전해 겪었던 실화를 담은 동명의 책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최영우의 동갑내기 친구이자 포로감시원인 '병춘' 역은 이정주, 네덜란드 군인이자 포로인 '아드리안 하사' 역은 고훈목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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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4~16일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1923년 전북 남원에서 4남 3녀 가운데 둘째 아들로 태어난 최영우. 2차 대전의 전선이 확대되던 1942년 5월, 스무 살이 된 그는 형을 대신해 일본군 군속(軍屬·군무원) 채용에 응시한다.
일제가 조선인 집안에서도 1명 이상은 참전해야 한다는 억압적 분위기를 형성하던 시기였다. 마침 새로운 세상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도 있던 상황. 하지만 최영우가 도착한 곳은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있는 한 포로수용소였다. 머지않아 전세가 뒤집히며 연합군이 승기를 잡자, 최영우와 같은 포로감시원은 전범으로 내몰린다.
연극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가 7월14~16일 서울 중구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 오른다.
최영우가 일제 치하 일본군 포로감시원으로 참전해 겪었던 실화를 담은 동명의 책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책은 지난해 '브런치ⅹ밀리의 서재'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에서 130대1의 경쟁을 뚫고 선정된 르포르타주다. 최영우가 남긴 육필 원고를 외손자가 발견하면서 책으로 나올 수 있었다.
포로감시원은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강제동원 피해자 중 하나다. 작품은 당시 최영우가 겪어야 했던 고뇌와 후회, 체념을 통해 참담한 역사의 파도 속에서 그 어떤 이름도 남길 수 없었던 무명의 조선인 청년들에 대해 조명한다.
극은 피해자이자 동시에 가해자가 돼버린 그들이 느꼈을 억울하고 복잡한 심경에 공감하며 새로운 시각과 해석으로 이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작품은 '라이브필름 퍼포먼스'라는 장르로 선보인다.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기존 공연 형식에다 배우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재구성해 스크린에 구현하는 영화 형식을 결합한 것이다.
관객들은 무대에서 구현된 다양한 오브제를 통해 인물들이 처한 시대 상황 등을 풍부하게 상상할 수 있으며, 스크린을 통해서는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202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예술과 기술융합 지원사업' 선정작이다.
연극 '키스', '빵야', '엔젤스 인 아메리카' 등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김세환이 '최영우' 역에 캐스팅됐다. 올해 동아연극상에서 연기상을 받은 그는 최영우의 외손자 '이경현' 역도 연기한다.
최영우의 동갑내기 친구이자 포로감시원인 '병춘' 역은 이정주, 네덜란드 군인이자 포로인 '아드리안 하사' 역은 고훈목이 맡는다. 포로수용소의 최고 명령권자 '기무라' 역에는 조한, 최영우의 여동생 '경숙' 역에는 임지영이 이름을 올렸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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