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 견제사+오버런 횡사' 두번 사고친 배지환, 빛바랜 멀티히트

노재형 2023. 5. 2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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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출루해놓고 어이없이 횡사하는 것보다 감독을 화나게 하는 일은 없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이 지나친 베이스러닝 욕심을 내다 두 번이나 횡사했다.

배지환이 견제사한 것은 올시즌 두 번째다.

배지환은 지난 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1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쳐 시즌 14번째 도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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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이 24일(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3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상대 투수의 견제에 아웃되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배지환이 5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어렵게 출루해놓고 어이없이 횡사하는 것보다 감독을 화나게 하는 일은 없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이 지나친 베이스러닝 욕심을 내다 두 번이나 횡사했다.

배지환은 24일(이하 한국시각) PNC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 8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8번째 멀티히트를 달성하며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배지환은 타율을 0.264(129타수 34안타)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어렵게 두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견제와 오버런으로 아웃하며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견제사는 첫 타석에서 나왔다. 0-2로 뒤진 3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배지환은 텍사스 선발 네이선 이발디의 2구째 88마일짜리 한복판 스플리터를 가볍게 밀어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터뜨렸다.

다음 타자는 오스틴 헤지스로 팀내 주전 타자 중 OPS 가장 낮아 배지환으로서는 도루를 시도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네이선과 상대 포수 요나 하임이 한 차례씩 견제를 해 도루를 시도할 수 없었다.

오스틴이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되고, 1번 앤드류 맥커친이 타석에 들어섰다. 맥커친은 피츠버그 최고의 타자다.

그러나 배지환은 초구를 던지기도 전에 네이선의 견제에 아웃됐다. 리드를 길게 하고 있다 역동작에 걸린 배지환은 재빨리 1루로 몸을 던져 오른손으로 베이스를 찍었다. 하지만 1루심의 판정은 태그아웃.

세이프로 판단한 배지환은 1루로 신호를 줬고, 데릭 셸턴 피츠버그 감독은 챌린지를 신청했다. 현지 중계진은 "접전이기는 하지만 결과는 분명해 보인다"며 아웃을 기정사실화했다. 2분간의 판독 끝에 나온 결론은 원심 유지. 배지환은 고개를 숙인 채 더그아웃으로 뛰어들어갔다.

피츠버그는 3회 배지환이 횡사한 뒤 맥커친이 볼넷을 얻고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우월 적시 2루타를 터뜨려 1점을 만회했다. 배지환이 살아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이닝이었다. 배지환이 견제사한 것은 올시즌 두 번째다. 지난달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6회 볼넷으로 출루했다가 상대 투수 브렌트 수터의 견제에 횡사하고 말았다.

텍사스 선발 네이선 이발디가 1회말 투구를 하고 있다. 이발디는 9이닝 1실점의 호투로 완투승을 거뒀다. AFP연합뉴스

오버런 아웃은 1-6으로 뒤진 8회말 공격에서 나왔다.

배지환은 1사후 3루쪽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로돌포 카스트로가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돼 2사 1루. 이어 맥커친이 우전안타를 때렸다. 이때 배지환은 2루를 돌아 3루로 내달렸다. 그런데 3루로 가다 말고 방향을 2루로 틀었다. 다시 몸을 날려 오른손을 댔지만, 상대 수비진의 깔끔한 중계에 태그아웃됐다.

세이프라며 펄쩍 뒨 배지환은 벤치에 챌린지를 요청, 두 번째 챌린지가 진행됐다. 하지만 결과는 같았다.

5월 들어 배지환의 베이스러닝에 이런저런 문제가 이어지는 형국이다. 배지환은 지난 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1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쳐 시즌 14번째 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곧바로 3루까지 욕심을 내다 아웃됐고, 이후에도 3차례 도루 시도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즉 14도루 이후 4연속 도루자를 기록했다.

이날은 어이없는 두 차례 횡사로 팀과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한편, 텍사스 선발 이발디는 9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완투승으로 시즌 6승을 거뒀다. 1대6으로 패한 피츠버그는 25승23패를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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