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 태영그룹서 에코비트 담보 받고 연 15% 대출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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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5월 23일 08:0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KKR이 태영그룹에 제공한 대출 거래가 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의 여진으로 다사다난했던 올해 상반기 자본시장에서 최고의 거래로 거론되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KR은 태영그룹의 지주회사인 TY홀딩스가 지난 1월 발행한 4000억원 규모 사모사채를 인수하면서 연 13%에 이르는 표면금리(쿠폰)를 약속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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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그룹에 4000억 유동성 공급해주면서 안정성까지 확보
일각선 태영건설 유동성 위기설 과소평가 지적도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KKR이 태영그룹에 제공한 대출 거래가 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의 여진으로 다사다난했던 올해 상반기 자본시장에서 최고의 거래로 거론되고 있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태영건설에 고금리 대출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알짜 자회사인 에코비트의 지배력까지 강화하는 구조를 짜면서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진 이후에도 에코비트가 속한 폐기물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KKR의 행복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KR은 태영그룹의 지주회사인 TY홀딩스가 지난 1월 발행한 4000억원 규모 사모사채를 인수하면서 연 13%에 이르는 표면금리(쿠폰)를 약속 받았다. 만기는 4년이다. KKR 내부적으론 표면 이율 외에도 외화환산손익과 자체 레버리지 효과를 고려한 실질 수익률을 연 15% 이상으로 평가했다. 계약 체결 직후 태영건설은 TY홀딩스로부터 4000억원 전액을 대여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당시 거래는 KKR 한국 사무소가 아닌 미국 본사 내 크레딧 투자 담당부서에서 전담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천억원 거래를 단행하면서 이례적으로 거래 시작 후 3주 만에 투자심의위원회를 통과할 정도로 내부적으로도 고속 승인된 거래로 알려졌다. KKR은 SK E&S 등 주요 크레딧 투자에서 서울사무소를 거치지 않고 본사 차원에서 직접 거래를 수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적격후보 선정에 실패했지만 SK팜테코 상장 전 지분투자도 서울 사무소가 아닌 글로벌 차원에서 검토해왔다.
이번 거래에서 KKR은 높은 이자 뿐 아니라 핵심계열사인 에코비트를 담보로 잡아 안정성도 보강했다. 에코비트는 TY홀딩스와 KKR이 2021년까지 각각 자회사로 보유했던 TSK코퍼레이션과 에코솔루션그룹을 합병해 출범시킨 환경폐기물업체다. 현재 TY홀딩스와 KKR의 특수목적회사(SPC) 이젤홀드코가 각각 50%(60만주)씩 보유하고 있다. 재탄생한 에코비트는 지난해 매출 6426억원, 영업이익 1208억원을 기록하며 태영그룹의 알짜 계열사로 발돋움했다. KKR 등은 추후 에코비트의 상장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에코비트의 지분을 담보로 제공했다면 KKR보다 더 낮은 금리에 조달이 가능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연초 레고랜드 사태와 부동산PF 경색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이한 태영건설의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에코비트의 성장세와 폐기물 산업 내 입지가 확고한 점이 반영됐다. TY홀딩스도 KKR과 협상 이전 여러 금융기관에 대출을 타진했지만 합병 당시 양 사가 체결한 주주간계약이 발목을 잡았다. 주주인 KKR 허락없인 양 측 모두 담보 제공 등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칠 행위가 불가능하도록 묶어뒀기 때문이다. KKR은 이 조항을 활용해 단독 대출 거래로 테이블에 앉았고 결국 거래를 성사시켰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태영건설 상황상 KKR 외엔 테이블에 조차 앉지 못했던 상황"이라며 "협상력 측면에서도 KKR이 우위에 있었을 수밖에 없던 구조"라고 말했다.
다만 태영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완전히 진화된 것이 아닌만큼 KKR 측에만 유리한 조건이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태영건설의 채무보증 규모는 지난해 9월 기준 약 12조6000억원으로 한화건설,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등을 웃돈다. 회사의 우발채무는 2017년 8200억원에서 지난해 9월 기준 3조2385억원까지 늘었다. TY홀딩스는 KKR과 계약 체결 직후인 올해 3월 한국투자증권에서 2800억원의 단기 자금을 수혈하기도 했다. 보유한 골프장 등 유형자산을 담보로 제공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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