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마셜플랜’ 정부, 우크라이나로부터 5000개 재건사업 정보 받는다
폴란드, 3개 바다 이니셔티브·헝가리행 고속철 위해 우리 정부·기업에 ‘러브콜’
(바르샤바=뉴스1) 신현우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폴란드 인프라 수주 지원을 위해 현지를 찾은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5000개의 재건사업 데이터를 받기로 했다.
이 정보에는 구체적인 사업 내용, 비용 등이 담길 예정이며 정부는 이를 우리 기업에 전달할 계획이다. 또 폴란드 정부로부터 중동부 유럽 국가를 이어 수송망 등을 만드는 ‘3개 바다 이니셔티브(Three Seas Initiative) 프로젝트’와 ‘폴란드~헝가리’ 고속철 등의 구축에 대한 협력과 참여를 요청받았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올렉산드르 아자르키나 우크라이나 재건 전권대사(공동체영토인프라개발부 차관)와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와) MOU가 체결되면서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고 생각하는 프로젝트 5000개가 들어있는 데이터를 다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작성한 재건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 데이터 검토를 곧바로 정부·공공기관·기업이 함께 공유하고 확산하는 작업을 해나갈 것”이라며 “다음달 런던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가 열리는데, 다른 나라보다 선제적으로 정보를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크라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제출한 것 중심으로 모아 놓은 것인데, 5000개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이 들어있는 것”이라며 “정부 전체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실제 필요한 것,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출발점이 되는 자료일 것 같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전후 재건사업 협력·투자받기 위해 드림(Dream)이라는 이름으로 관련 사업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있으며 추후 업데이트가 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의 재원조달부터 법제도까지 고려해야 할 기초적인 부분에 대한 논의 등을 위해 정부 차원의 협의체가 만들어질 계획이다. 원 장관은 “프로젝트는 알겠는데 과연 주체나 파트너가 누가 될 것인지 법제도·관행상 마찰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재원조달·사업성에 따른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실제 투자 사업할 주제들과 긴밀히 논의해야 할 것”이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자가 해나가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협의체를 만들고 여기에 핵심적인 해외건설 관련 기업이나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같은 곳 등이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달 초 화상회의부터 시작하기로 했는데, 주당 1회 정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지에서는 대사관이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축이 될 것이고, 우리나라에서는 국토부를 중심으로 하되 관련 기관·기업이 화상회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 일부는 올해 말 세계은행의 지원을 받아 우선순위를 정해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에서 요청하는 스마트시티·첨단산업단지 구축도 검토된다. 그는 “(관련해) 우크라이나에서 요청하고 지자체에서 요청하는데 구체적으로 타당한지를 봐야한다”면서도 “스마트시티는 국토부 자체 공적개발원조(ODA) 프로그램으로 K시티 네트워크 사업이 있으니 맞는 게 있으면 적용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단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막연히 (우크라이나에) 가서 땅을 받아 조성해 분양하는 게 아니라 한국 업체가 들어올지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며 “대상에 대한 조사만 되면 기존 예산으로 들어가면 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통한 ‘수주 대박’이라는 표현에는 자제를 요청했다. 원 장관은 “발전 중인 나라가 전쟁 피해를 본 상황”이라며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중동·동남아 등 수주 대박 터지는 그런 나라랑 같이 생각하는 것은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우크라이나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어 유럽 연합(EU) 시장 내부적인 거점과 파트너, 좋은 분업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차관·ODA를 당분간 집중해 돌리고, 거기에서 담아낼 사업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장관은 안드레이 아담칙 폴란드 인프라부 장관과 야드비가 에밀레비츠 폴란드-우크라이나 개발협력전권대표와 각각 면담한 내용도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폴란드가 3개 바다 이니셔티브 제안이라는 철도·도로·항만 수송망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우리 정부·기업의 적극적인 자문과 투자 참여를 요청했다”며 “미국도 이미 10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3개 바다 이니셔티브는 발트해~아드리아해~흑해 사이에 위치한 12개 중동부 유럽 국가가 참여하는 모임으로, 투자 촉진 등을 공동의 목표로 한다. 특히 이들은 해당 지역을 잇는 수송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원 장관은 “(이들이) 경제적으로 강력한 연결 협력체가 될 수 있고, 러시아에 대항하는 수단 될 수 있어 폴란드 측에서 강조했다”며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까지 고속철 추진 의사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함께 상담을 부탁하고 싶다는 의사도 표했다”고 밝혔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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