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기부 논란' 김태리, 소속사 사과→결국 입 열었다 "짧은 생각과 행동"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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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김태리(33)가 팬들에게 '재능기부'를 요구해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22일 김태리는 "태리의 자막 제작 스피드가 너무나 가슴 답답하여 '내가 하면 금방인데?' 생각하며 직접 번역에 뛰어들고 싶으신 각국의 숨은 실력자 분들이 혹시 계시지 않을까?"라는 글을 게재, 팬들에게 자신의 유튜브 브이로그 '거기가 여긴가' 자막 재능기부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재능기부 지원양식에는 번역하고 싶은 언어를 묻고 해당 언어와 한국어에 초급, 중급, 고급, 유창함, 네이티브 등 단계를 나눠 실력을 체크하는 등 꼼꼼한 조건이 기재됐다. 각 에피소드의 길이는 30~40분으로 번역하는데 4~6시간이 소요된다는 설명도 있었다.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김태리의 '재능기부' 요청을 비판하는 여론이 확산됐다. 팬심을 이용해 정당한 보수를 지급하지 않는 노동력 착취가 아니냐는 것. 희망자에 한해 메일 혹은 아이디를 자막 말미에 넣어준다는 제안 역시 '연예인의 특권의식'이라는 지적을 불렀다. 계속되는 열정페이 지적에 김태리는 돌연 글을 삭제했다.

다음날인 23일, 소속사 매니지먼트mmm은 "'거기가 여긴가'의 모든 시리즈 영상물에서는 광고를 포함한 그 어떠한 부분에서도 수익이 창출되지 않고 있다"며 "김태리가 '거기가 어딘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첫 발을 내디뎠을 때부터 현재 진행하는 영어 자막까지 오직 팬분들을 위한 마음 하나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양한 언어 자막 번역에 대한 도움을 요청드린 것 역시 더 많은 해외 팬분들이 영상을 즐겨주셨으면 하는 마음만으로 시작한 일이었다"며 "이러한 마음과는 다르게 저희의 부족함으로 다수의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속사의 사과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재능기부 요구에 대한 사과가 아닌 '거기가 여긴가' 수익창출 해명이 앞선 것부터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김태리의 브이로그로 불거진 일임에도 당사자의 사과 없이 소속사가 대신 고개를 숙였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결국 같은 날 오후, 김태리는 "저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께 재능 기부라는 형식으로 다가갔으면 안 됐다. 분명한 잘못이며 제 스스로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깊이 반성한다"며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김태리는 "저의 짧은 생각과 행동으로 인해 마음 불편하셨을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 앞으로는 이런 불편함 드리는 일이 없도록 더욱 세심하게 살피고 또 살피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특히 그는 "그 무엇보다 지금은 진심 어린 사과가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마음으로 번역에 지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한 분 한 분 사과 메일을 드렸다"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연거푸 고개를 숙였다. 해당 사과문은 재능기부 요청글과 마찬가지로 영문으로도 게재됐다.

한편 김태리는 지난 2014년 CF를 통해 데뷔했으며 2016년 영화 '아가씨'를 통해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2017년 영화 '1987',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에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재능기부 요청으로 논란이 불거지자 사과한 배우 김태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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