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춘추] 한성기시인과 박용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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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기 시인(1923-1984)과 박용래 시인(1925-1980)은 1970년대 대전을 대표하는 시인이었다.
필자는 대학 1학년 때 두 분 시인을 만나 뵀다.
한성기 시인께 작품 몇 편을 보여드렸는데 필자에게 하신 말씀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한성기 시인의 말씀은 훗날 필자가 창작활동을 하는데 좌우명처럼 큰 지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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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기 시인(1923-1984)과 박용래 시인(1925-1980)은 1970년대 대전을 대표하는 시인이었다. 필자는 대학 1학년 때 두 분 시인을 만나 뵀다. 현재 연령이 60대에 해당하는 문인 중에 한성기 시인과 박용래 시인을 생전에 직접 만나 뵌 문인은 흔치 않을 것이다. 1976년 10월 선화동 옛도청 앞 2층 다방에서 열린 나태주 시인 출판기념회장에서 박용래 시인을 뵀다. 뒤풀이로 목로주점에서 막걸리 파티를 가졌다. 박용래 시인께서 필자에게 막걸리를 따라주시면서 "시를 쓰려면 술도 잘 마셔야 돼. 가끔 객쩍은 소리도 할 줄 알아야 되고" 말했다. 선배 시인들이 따라주시는 막걸리를 덥석 받아 마시며 시인들이 서로 나누는 소중한 이야기를 귀담아 듣다 보니 시간이 흘러 공주 가는 버스가 끊겼다. 당시 시계와 학생증을 맡기고 여관에서 하룻밤 신세를 진 적이 있다. 그 이후 박용래 시인은 단 한 번도 뵙지 못했다.
한성기 시인은 대학 1학년 시절 12월 대학 '예술제'에 초대돼 뵙게 됐다. 그 이후 대학 선배문인들로 구성된 '새여울동인회' 모임에 선배들이 초대를 해주셔서 공주와 대전 등지에서 한성기 시인을 뵙게 됐다. 대학 선배 문인들이 필자를 작품을 어느 정도 쓸 줄 아는 싹수가 있는 후배로 인정해 주신 덕분에 문인들의 행사에 참석하는 계기가 됐다.
선배문인들은 필자를 다른 문인들에게 소개할 때 예비군(등단 하지 못한 예비시인이라는 뜻)이라고 지칭해주었다.
한성기 시인께 작품 몇 편을 보여드렸는데 필자에게 하신 말씀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사물의 겉모습만 보지 말고 본질을 볼 줄 알아야 한다" 보통 사람들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상대방으로 평가하고 점수를 매긴다. 어떤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에는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한성기 시인의 말씀은 훗날 필자가 창작활동을 하는데 좌우명처럼 큰 지침이 됐다. 한성기 시인과 박용래 시인은 충청권 문인을 대표하는 거목이며 양대산맥이었다. 두 분 시인의 빼어난 작품은 시대를 뛰어 넘어 여전히 살아있다. 필자가 생전에 두 분 시인을 직접 만나 뵌 것은 일생일대의 큰 행운이었으며, 아주 큰 영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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