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의 1위 팔도… 비빔면 2위 쟁탈전 막 올랐다

조승예 기자 2023. 5. 2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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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 비빔면전쟁]①소스 업그레이드하고 중량↑… '쫄면' 라인업도 강화

[편집자주]때 이른 무더위에 새콤달콤하고 시원한 비빔면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비빔면은 날씨가 따뜻해지는 3월쯤부터 판매량이 늘기 시작해 7~8월 성수기를 맞는다. 올해는 비빔면 시장 2위 자리를 두고 농심과 오뚜기의 쟁탈전이 격화될 전망이다. 삼양식품, 하림 등 새로운 후발주자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부동의 1위' 팔도가 점유율 50%를 지켜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올해 비빔면 시장에 등판하는 제품들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인기를 끌고 있는 이색 레시피를 소개한다.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올해 1800억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부동의 1위 팔도… 비빔면 2위 쟁탈전 막 올랐다
②장수 브랜드부터 막내까지… 비빔면 대전 전략은
③"끊을 수 없는 꿀조합"… 비빔면 마법 레시피는?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비빔면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는 '쫄면 열풍'의 주인공인 오뚜기가 농심을 제치고 2위 탈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팔도비빔면'으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팔도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팔도가 후발주자들의 맹공 속에서 점유율 50%의 벽을 지킬 수 있을지도 올해 비빔면 시장의 관전 포인트다.

국내 비빔면 시장은 라면 시장이 지난 10년간 큰 폭의 성장세 없이 2조원대에 머물고 있는 사이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15년 700억원대에서 2016년 1000억원대를 돌파한 뒤 지난해 1500억원을 넘어서며 연평균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1800억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빔면은 날씨가 따뜻해지는 3월부터 판매가 늘기 시작해 무더위가 한창인 7~8월에 정점을 찍고 9월까지도 수요가 높은 상품이다. 통상적으로 비빔면 제조사들은 계절성을 고려해 3~4월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외식 물가 급등에 따라 여름 대표 외식메뉴인 냉면 가격도 오르면서 가성비 대체식으로 비빔면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빔면계 절대 강자 팔도… '원조의 맛'으로 승부


국내 비빔면 시장점유율 1위는 팔도다. 2022년 닐슨데이터 기준 팔도는 53.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농심(19.1%) 오뚜기(11.4%) 순이다. 차갑게 비벼 먹는 비빔면 제품을 국내에 처음 선보인 팔도는 과반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며 비빔면계 절대 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팔도비빔면이 처음 출시됐을 당시 라면을 찬물에 헹군 뒤 소스에 비벼 먹는 개념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리법을 각인시키기 위한 CM송도 탄생했다.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의 주인공이 바로 팔도다. 1984년에 출시돼 hy(당시 한국야쿠르트)에서 만들다가 2012년부터 계열사로 물적 분할된 팔도에서 만들고 있다.
팔도는 국내 비빔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팔도
팔도는 시즌별로 ▲초계 비빔면 ▲괄도네넴띤 ▲BB크림면 ▲틈새 비빔면 컵 등 한정판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2022년 11월에는 양념장에 레몬 0.14%를 함유한 '팔도비빔레몬'을, 같은 해 12월에는 동절기 어묵스프를 별첨한 '윈터에디션'을 출시하는 등 신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팔도는 올해 원조의 맛을 지키는 동시에 중량이 1.2배 늘어난 '팔도비빔면1.2'를 앞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생산을 중단했던 '쫄비빔면'을 '비빔쫄면'으로 재탄생시켜 쫄면 시장 잡기에 나선다.

팔도는 2014년 쫄비빔면을 출시했지만 2021년 생산을 중단했다. 당시 전체 비빔면 시장에서 쫄면 비중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경쟁사들의 쫄면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들의 요청이 이어지자 재출시를 결정했다. 비빔쫄면은 이름과 패키지를 팔도 비빔면과 쌍둥이처럼 구성했다. 팔도 비빔면 포장 디자인을 그대로 차용하고 색상만 쫄면을 연상시키는 주황색을 채택했다.


농심 vs 오뚜기, 2위 자리 두고 경쟁 본격화


농심의 배홍동비빔면은 2021년 출시 당시 4주만에 700만개가 판매되며 돌풍을 일으켰다. /사진=농심
농심은 '배홍동비빔면'에 이어 '배홍동 쫄쫄면'을 선보이며 2위 자리 지키기에 나선다. 배홍동비빔면은 2021년 출시 당시 4주만에 700만개가 판매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인기에 힘입어 출시 첫해 단숨에 비빔면 시장 2위로 올라섰다. 배홍동비빔면은 지난해 출고가 기준 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농심은 지난 2월 배홍동 쫄쫄면을 내놓으며 비빔면 카테고리 강화에 나섰다. 배홍동비빔면의 소스가 소비자에게 인기 있다는 점을 토대로 개발됐다. 배홍동 쫄쫄면은 출시 후 40여일 동안 약 45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오뚜기는 2020년 출시한 진비빔면의 소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중량도 20% 늘린 '진비빔면 배사매무초'를 출시했다. /사진=오뚜기
오뚜기는 '진비빔면'과 '진짜쫄면'을 앞세워 2위 탈환을 노린다. 오뚜기는 2018년 3월 진짜쫄면을 선보이며 쫄면 마니아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분식점 쫄면에 버금갈 정도로 풍부한 건더기와 쫄깃한 면발로 호평을 받았다. 기존 비빔면의 양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150g으로 늘리고 양념장도 47g으로 넉넉하게 담았다.

오뚜기는 지난 4월부터 진짜쫄면 봉지면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10.5% 인하하며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낱개 가격은 1900원에서 1700원으로 200원 내렸고 4입 제품은 7600원에서 6800원으로 800원 낮아졌다.

2020년 출시한 진비빔면의 소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중량도 20% 늘린 '진비빔면 배사매무초'도 신흥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오뚜기는 비빔면 맛을 좌우하는 소스를 업그레이드한 '진비빔면 배사매무초' 리뉴얼했고 기존에 없던 원료인 배, 매실, 무 등을 추가했다. 진비빔면은 올해 3월 현재 누적판매량 1억봉 이상을 돌파했다.

조승예 기자 csysy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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