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없이는 못 살아”...대기업 회장 비서보다 더 유능한 ‘비서님’ 온다 [미라클레터]
‘퍼스널 디지털 에이전트’
마이크로소프트 연례개발자대회 ‘빌드’
모든 제품에 인공지능이 녹아들어
엣지 브라우저에서 AI 기반 엑셀 작동
클라우드 애저 통해 AI 모델 손쉽게 구축
“이 모든 것이 단 하나의 지점으로 향해”
마이크로소프트 빌드는 IT 전문가와 개발자 관리자를 위해 매년 한 차례 여는 이벤트인데요.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의 수많은 제품이 이 자리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대표적으로 윈도11, 비쥬얼 스튜디오 2022, 애저, 깃허브 등. 오늘날 실리콘밸리에선 생성형 인공지능을 둘러싼 엄청난 기싸움이 빅테크 기업간에 벌어지고 있습니다. 구글 역시 예상을 깨지 않고 같은 날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해 제품 이미지를 빠르게 편집할 수 있는 도구인 프로덕트 스튜디오 Product Studio를 깜짝 공개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짧고 굵게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선보인 새로운 도구를 살펴보겠습니다.
오늘날 챗GPT가 유료 구독 모델로 플러그인이라는 서비스를 출시해, 다양한 서비스를 챗GPT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 역시 퍼스널 디지털 에이전트를 구축하기 위한 일환인데요.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이런 꿈을 이번 마이크로소프트 빌드를 통해 보여줬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나온 서비스를 짧고 굵게 요약하면 아래 다섯 가지입니다.
● 윈도11 인공지능 코파일럿: 윈도11 작업 표시줄에 인공지능이 부착.
●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플러그인: 외부 플러그인을 365 제품에 장착.
● 브라우저와 365의 통합: 워드 엑셀을 브라우저 엣지에서 사용.
● 깃허브 코파일럿: 개발자는 깃허브 코파일럿에서 직접 챗봇을 사용 가능
● 챗GPT와 빙의 통합: 챗GPT에서 빙을 기본 브라우징 서비스로 제공.
이름하여 윈도 코파일럿입니다. 윈도에서 직접 읽고 있는 콘텐츠를 요약하거나, 쓰던 글을 다시 작성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가리켜 개인 비서라고 표현했는데요. 사실 챗GPT를 브라우저인 빙에 탑재한 것이 빙 챗봇이라면, 이를 윈도에 탑재한 것이 윈도 코파일럿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1년 6월에 윈도11을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많은 분들이 윈도10을 사용중입니다. 윈도11 점유율은 고작 23%에 그치는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코파일럿을 윈도11 유저에게만 공개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포석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라우저인 엣지와 365 코파일럿을 통합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 엔진에 빙 챗봇을 달았는데요. 이번에는 브라우저에 365 코파일럿을 하나 더 추가한 셈입니다. 특히 오피스 문서, 아웃룩 이메일 워드 파워포인트 엑셀 작업을 브라우저상에서 직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메일 내용을 엣지로 불러와 엑설 표를 브라우저에서 생성이 가능합니다.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글로벌 브라우저 점유율은 크롬 63.4%, 애플 사파리 20.4%,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4.9% 순인데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엣지 사용자에 한해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해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고요.
윈도 오피스 제품군인 365에 플러그인을 탑재할 수 있습니다. 챗GPT 플러그인처럼 각종 외부 소프트웨어를 365로 끌어다 쓸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어도비 포토샵을 연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파워포인트에 플러그인을 설치해서 어도비 제품군의 서비스를 바로 가져다 쓸 수 있는 셈입니다.
▶ 핵심 서비스는 무엇인가요: 마이크로소프트가 코파일럿을 만들어 각종 서비스와 인공지능을 연결했는데요. 마찬가지로 애저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활용해 다른 기업들도 똑 같이 이런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했어요.
▶ 누구나 같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거네요: 네 그렇죠. 마이크로소프트가 코파일럿을 만드는 레시피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쉽습니다. 대규모 글로벌 규모의 서비스를 하려는 기업이라면? 가격, 신뢰성, 보안 등을 걱정할게 많은데요. 마이크로소프트 서비스를 사용하면 그만입니다.
▶ 자세히 알려주실래요: 우선 애저 인공지능 스튜디오 Azure AI Studio가 있어요. 애저 인공지능 포털에 접속해 클릭 몇 번 만으로 챗GPT나 GPT4와 같은 모델을 각사가 보유한 데이터와 결합이 가능합니다. 또 해당 데이터를 보거나 데이터에 대해 모델을 교육할 필요가 없습니다. 애저에서 안전하게 수행!
▶ 더 알려주실래요: 예를 들어 헬스케어 회사가 있다고 해볼게요. 이 회사는 인공지능을 구축하고 싶어요. 애저 서비스를 사용하면, 단순히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특정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어요. 또 애저내에서 머신러닝을 돌릴 수 있어요. 실제로 에픽 Epic이라는 헬스케어 기업이 이를 통해 전자 건강 기록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 실제로는요: 카맥스는 미국의 대표적 중고차 온라인 매장인데요. 카맥스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중고차 정보를 요약해서, 사람들이 찾는 중고차는 무엇인지 고객들은 어떻게 생성하는지 파악하고 있어요. 굳이 사람이 일일이 요약할 필요가 없이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이죠.
그는 골드만삭스와 벤체캐피털 에스브이엔젤이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연 ‘인공지능포워드 2023’에 참석해 “앞으로 찾아올 미래의 최고 기업은 퍼스널 디지털 에이전트를 만드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어요.
오늘날 부상한 생성형 인공지능은 문장과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생성은 하지만, 특정 업무 전체를 대신하지는 못하는데요.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이를 대신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게이츠는 “앞으로 어떤 기업이 퍼스널 디지털 에이전트 기술을 획득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등장할 인공지능 비서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과 패턴을 자동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검색 사이트나 아마존에 방문할 필요 자체가 사라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그는 당장 이 같은 기술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 봤어요. 게이츠는 “빅테크 기업이나 스타트업 중 미래의 승자가 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50대 50”이라고 잘라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 대전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실망했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딥마인드와 링크드인 공동창업자가 설립한 인플렉션(Inflection)을 포함한 몇 개의 스타트업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참, 인플렉션은 인간과 컴퓨터가 원활한 소통을 위한 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입니다.
게이츠가 빅테크 기업이 최종 승자가 될 확률을 절반으로 본 까닭은 현존하는 기술이 그가 말한 기술력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게이츠는 “완전한 인공지능 비서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그때까지는 기업들이 챗GPT와 유사한 생성형 인공지능을 자사 제품에 연계하는 작업을 계속 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또 게이츠는 인공지능으로 인해 미래상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어요. 그는 인공지능이 신약 개발 속도를 앞당겨 알츠하이머 치료제와 같은 신약의 인간에 대한 실험이 10년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마지막 말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현재 생성형 인공지능은 사무직 근로자에게 큰 영향을 주는 ‘게임 체인저’와 같은데, 미래에 휴머노이드가 등장할 경우에는 생산직 근로자마저 큰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프로덕트 스튜디오는 온라인 셀러를 위한 제품인데요. 전자 상거래 목록에 사용되는 제품과 라이프스타일 이미지를 다양하게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어요. 사실 개인 사업자가 전문가와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데요. 제품 이미지 파일을 업로드하면? 자동으로 다양한 상품 이미지가 생성됩니다.
구글에 따르면, 이미지가 두 개 이상 있는 제품이 그렇지 않은 제품에 비해 노출수가 76% 늘어나고 클릭수가 32% 늘어난대요. 프로덕트 스튜디오에 이미지를 올리고 단순히 프롬프트에 원하는 글을 입력하는 것 많으로 다양한 제품 사진이 뚝딱 나오는 것인데요. 또 저해상도 이미지를 고해상도로 바꿀 수 있고, 지저분한 배경도 즉시 지울 수 있다고 합니다.
구글은 다양한 기업들이 보다 손쉽게 광고를 제작할 수 있도록 파라미터수가 5300억개에 달하는 초거대인공지능 팜2(PaLM)를 활용한다고 합니다. 사실 앞서 메타 역시 인공지능 광고 도구를 발표했는데요. 구글과 메타는 미국내 디지털 광고시장에서 절대 강자입니다. 그만큼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상공세는 이들 빅테크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침범할 가능성이 큰 셈이죠.
어떠셨나요? 오늘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둘러싼 새로운 흐름인 퍼스널 디지털 에이전트와 빅테크 기업간 치열한 인공지능 전쟁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경쟁이 치열하지만, 꼭 나쁘다고는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경쟁은 발전의 원동력이고,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협업은 기업과 개인의 역량을 뛰어 넘게 해주는 돌파구니까요.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서비스를 부조종사인 코파일럿으로 명명한데서 알 수 있듯,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인공지능과 협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할 텐데요. 테크 업계의 구루인 레이 커즈와일은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열정을 찾고, 열정에 가치를 더하는 방법을 배우고, 평생 학습에 전념하세요.”
▶“Find your passion, learn how to add value to it, and commit to a lifetime of learning.”
인공지능 시대에는 스폰지처럼 빠른 습득 능력과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어느때 보다 더 절실하다는 메시지입니다. 인공지능의 대부인 앤드류 응은 “차세대 인공지능 기술은 업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한바 있는데요.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는 아직 그 누구도 모릅니다. 하지만 컴컴하고 어둑한 머나먼 그 길을 미라클레터가 함께 걷겠습니다. 늘 응원합니다.
진심을 다합니다
이상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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