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전용로 개통 '김포골드라인' 숨통 트이나..."분산 효과 제한적"

이민하 기자 2023. 5. 24.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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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교통개선 방안으로 이번 주부터 버스전용차로가 개통된다.

한 철도업계 관계자는 "김포골드라인은 수송능력에 비해 절대적인 이용 수요 많다"며 "만약 버스로 승객이 일부 분산돼 지하철에 여유가 생겨도 대기 수요가 몰리면서 다시 혼잡률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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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26일부터 버스전용차로 운영…"정시성·소요시간 고려 지하철 이용 줄지 않을 듯"
(김포=뉴스1) 박세연 기자 = 8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70번버스 출발기점인 걸포마루공원 버스정류장에서 출퇴근 시간 김포골드라인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투입된 전세버스에 시민들이 탑승하고 있다. 경기도와 김포시는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를 위해 대체 노선인 70번 버스를 이날부터 32회 추가 투입한다고 밝혔다. 2023.5.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교통개선 방안으로 이번 주부터 버스전용차로가 개통된다. 출퇴근길 버스 이용을 늘려 '지옥철'로 불리는 지하철 혼잡률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근본적인 해결방안 없이는 극적인 분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이달 26일부터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개선을 위해 개화~김포공항 2km 구간에서 시간제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를 연장 개통한다. 또 김포대로에서 올림픽대로로 통행하는 일반차량의 통행을 개선하기 위한 우회차로 등도 운영한다.

버스전용차로 연장 구간은 버스전용차로가 끊겨 있던 개화동로 행주대교 남단 교차로에서 김포공항 입구 교차로까지다. 운영 시간은 평일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7~10시, 오후 5~9시다. 토요일·공휴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앞서 시는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 문제가 커지자 지난달 '교통운영 개선대책'을 추진하는 등 버스 정시성 확보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경기도와 김포시 등은 해당 구간 대안 교통수단으로 버스 운행횟수를 늘렸다. 지난달부터 걸포북변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4개 역을 연결하는 70번 시내버스 노선을 출근시간대에 8대 추가 투입했다. 추가적으로 버스 이용객을 대상으로 요금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시민들이 한 달에 10회 이상 70번 버스를 이용하면 월 1만원 한도 내에서 일부를 환급(페이백)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수도권 출근 20만명 중 지하철 이용 평균 2만명…"지하철 편해지면 대기수요 몰려 '악순환'"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 승강장이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3.04.14.
버스 이용을 늘려도 지하철 혼잡률을 낮추는 분산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온다. 제 때 도착하는 정시성, 출근 시간 차이를 고려할 때 지하철 이용 수요가 줄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김포골드라인 5개역(걸포북변역∼사우역∼풍무역∼고촌역∼김포공항역)을 지하철을 타면 15분이면 되지만, 버스 노선은 지하철을 이용했을 때보다 두 배 이상 긴 30~40분이 걸린다. 차량 정체 시에는 이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70번 버스 증차 이후에도 버스 승객은 300명 정도 늘어났지만, 지하철 이용객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시 인구는 2010년 한강신도시 입주가 시작된 이후 매년 2만명 이상씩 늘어나 2020년 47만명을 기록했다. 현재는 50만명 이상이다. 이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 출퇴근 인구는 대략 20만명으로 추산된다. 출근 시간 김포골드라인 이용객은 1만8000명~2만명 수준이다. 해당 노선을 다니는 열차는 정원 172명의 1편성(2량) '꼬마열차'(경량전철)다. 여기에 혼잡률은 평균 242%, 최대 289%를 기록했다. 수송 정원이 10명인 열차에 24~29명이 타는 셈이다. 한 철도업계 관계자는 "김포골드라인은 수송능력에 비해 절대적인 이용 수요 많다"며 "만약 버스로 승객이 일부 분산돼 지하철에 여유가 생겨도 대기 수요가 몰리면서 다시 혼잡률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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