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등 "유럽 에너지 위기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아"

[카타르 에너지 장관. (AF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에너지 장관이 석유 분야 투자를 늘리지 않으면 유럽에 최악의 에너지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현지시간 23일 블룸버그·AFP 통신에 따르면 사아드 시리다 카아비 카타르 에너지 장관은 이날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 경제 포럼'에 참석해 "올해 유럽과 인류를 구한 것은 경기 둔화와 따뜻한 겨울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영에너지기업 카타르 에너지 회장이기도 한 카아비 장관은 "만약 2024년 경기가 회복되고, 겨울이 평상시 정도로 추워진다면 최악의 위기가 올 수 있다"며 원유·가스 분야의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영기업 카타르 에너지는 현재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를 1단계(노스필드 동부)와 2단계(노스필드 남부)로 나눠 추진 중인데 이 사업을 통해 카타르는 2027년까지 연간 가스 생산량을 1억2천600만ｔ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도 이날 포럼에서 "지난 겨울 유럽은 신의 선물로 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면서 "임기응변식 대책만으로는 에너지 안보를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알둘아지즈 장관은 "전 세계가 블루, 그린, 퍼플, 핑크 수소를 외치고 있지만, 생산 비용을 고려한다면 이들 에너지를 최종적으로 구매할 국가는 없을 것"이라면서 원유 분야 투자로 에너지 안보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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