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 '재능 기부' 논란→"반성"..경거망동 이미지 실추 [★FOCUS]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3.05.24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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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태리/사진=김휘선 기자 tndejrrh123@
배우 김태리가 '재능 기부' 구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소속사에 이어 김태리가 직접 사과했지만 논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김태리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 22일 그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남긴 글로 시작했다.


김태리가 남긴 글은 다음과 같다.

"이번엔 새로운 공지사항이 있습니다. 유튜브 댓글을 보니 정말 많은 나라의 팬분들이 계시더라구요. 모두에게 자국의 언어 자막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이런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태리의 자막 제작 스피드가 너무 답답하여 '내가 하면 금방인데?' 생각해 직접 번역에 뛰어들고 싶으신 각국의 숨은 실력자분들이 혹시 있지 않을까? 그래서 따란~ 이름하여 '이 번역이 거긴가?'"


"이 프로젝트는 재능기부로 이뤄집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양식을 채워주시면 저희 팀이 다시 컨텍드리겠습니다."

"자막이 완성 된다면 원하시는 분에 한해 메일 혹은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자막 말미에 넣어드립니다. 거기가 여긴가 브이로그에 자국의 자막을 넣고 싶으신 분들 많이많이 연락주세요!"

김태리가 쓴 글은 소속사 유튜브 채널 '매니지먼트 엠엠엠'에서 공개되는 자신의 브이로그 '거기가 여긴가'의 외국어 자막 제작자를 구인한다는 내용이다.

김태리의 이 글을 두고 일부 네티즌들이 비판했다. 외국어 자막 제작자를 '재능 기부'로 구한다는게 비판의 요점이었다. 번역이라는게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무임금인 재능 기부로 외국어 자막 제작자를 구하겠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었다.

또한 "'열정 페이'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네티즌들의 비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노동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일이라는 주장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23일 김태리 소속사 매니지먼트mmm(이하 mmm)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mmm은 "'거기가 여긴가'의 모든 시리즈 영상물에서는 광고를 포함한 그 어떠한 부분에서도 수익이 창출되지 않고 있습니다"라면서 "그렇다고 하여 누군가의 마음을 수익 창출과 견주는 것 또한 아닙니다. 김태리 배우가 '거기가 어딘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첫 발을 내디뎠을 때부터 현재 진행하는 영어 자막까지 오직 팬분들을 위한 마음 하나였습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다양한 언어 자막 번역에 대한 도움을 요청드린 것 역시 더 많은 해외 팬분들이 영상을 즐겨주셨으면 하는 마음만으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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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mmm./사진=매니지먼트mmm
또 "이러한 마음과는 다르게 저희의 부족함으로 다수의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했다.

mmm은 "결단코 '거기가 여긴가'의 모든 과정에서 누군가의 마음이 옳지 않게 쓰이는 것을 바란 적이 없고, 지극히 당연하게 지급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정당하게 지급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 모든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이 계신다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한 말씀 전합니다"라면서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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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태리./사진제공=매니지먼트mmm 2022.07.1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mmm의 해명, 사과에도 김태리와 mmm을 향한 비판은 이어졌다. 또한 김태리를 옹호하는 네티즌들까지 나서며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노동력 제공 대가(임금)가 없다', '팬심 이용', '공짜 노동'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김태리를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반면, '팬들을 위한 일', '취지를 생각하자' 등이라면서 옹호하기도 했다.

김태리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된 가운데, 김태리가 23일 오후 직접 입장을 밝혔다.

김태리는 먼저 "모든 말에 앞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이후 그는 "팬분들께 받아온 사랑에 보답하고자 브이로그를 기획하게 되었고 촬영, 편집, 현재는 영어 자막 번역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께 더 온전한 보답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영상이 공개된 시점부터 지금까지 영어권뿐만 아니라 정말 다양한 나라의 팬분들께서 각국의 자막 요청을 해주셨고 영상 아래 달린 여러 언어들을 보며 이 분들이 자국의 언어로 된 자막으로 영상을 보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저와 팬분들이 함께 무엇인가를 완성해 본다면 의미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만 집중하게 되어 마음이 앞선 행동을 하였습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문제에 있어 조심성 있게 다가갔어야 했는데, 명백히 제 생각이 부족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태리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재능 기부' 구인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그는 "저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께 재능 기부라는 형식으로 다가갔으면 안 됐습니다. 분명한 잘못이며 제 스스로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깊이 반성합니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저의 짧은 생각과 행동으로 인해 마음 불편하셨을 모든 분들께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불편함 드리는 일이 없도록 더욱 세심하게 살피고 또 살피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김태리는 "그 무엇보다 지금은 진심 어린 사과가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번역에 지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한 분 한 분 사과 메일을 드렸습니다"라면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김태리가 밝힌 것처럼 마음이 앞선, 경거망동이었다. 그가 직접 나서 사과했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비판하는 일부 네티즌들은 '재능 기부' 구인 자체를 꺼낸 것에 대한 지적을 이어갔다.

김태리는 자신의 브이로그가 여러 나라의 팬들이 더 즐겨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재능 기부' 구인을 꺼내들었다. '재능 기부'라는 표현을 사용하기에 앞서 조금 더 신중했어야 했다. '프로젝트'라고 그럴싸하게 포장한 '재능 기부' 구인은 '재능 기부'의 뜻에 맞게 선의가 아닌 누군가의 요청으로 이뤄지는 모양새였다. 김태리가 밝힌 것처럼 '마음이 앞선 행동'으로 이미지만 실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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