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볼볼→1회 6실점 뭇매+시즌 최악투…'광주 토르'의 모습은 언제쯤 보여줄까[대전 리포트]

박상경 2023. 5. 2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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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숀 앤더슨이 올 시즌 최악투를 펼쳤다.

앤더슨은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9실점(6자책점)했다.

채은성에 적시타를 내주며 두 번째 실점을 한 앤더슨은 노시환에 볼넷, 김인환에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1회에만 44개의 공을 던진 앤더슨은 2, 3회를 빠르게 정리하며 안정감을 찾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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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2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앤더슨이 역투하고 있다. 대전=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5.23/

[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숀 앤더슨이 올 시즌 최악투를 펼쳤다.

앤더슨은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9실점(6자책점)했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이 너무 안 좋았다. 1회에만 6실점했다. 선두 타자 정은원에 볼넷을 내준 뒤 이진영에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를 내주며 첫 실점했다. 채은성에 적시타를 내주며 두 번째 실점을 한 앤더슨은 노시환에 볼넷, 김인환에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2023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2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KIA 선발 앤더슨이 한화 1회말 무사 1,2루 김인환 타석때 코칭스태프의 방문을 받고 있다. 대전=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5.23/

앤더슨은 최재훈을 뜬공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그러나 이날 1군 콜업된 장진혁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3실점째를 기록했다. 앤더슨은 문현빈을 삼진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렸지만, 30분 넘게 진행된 1회말 수비에 KIA 야수진의 집중력은 이미 떨어진 뒤였다. 2사 만루에서 한화 이도윤이 유격수 땅볼을 치며 이닝이 그대로 종료되는 듯 했으나, 유격수 박찬호의 송구가 뒤로 빠진 가운데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아 격차는 더 벌어졌다. 정은원의 적시타까지 더해지면서 한화는 1회에만 6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1회에만 44개의 공을 던진 앤더슨은 2, 3회를 빠르게 정리하며 안정감을 찾는 듯 했다. 하지만 4회 2사후 한화 중심 타선을 만나 2루타-볼넷-안타로 다시 1점을 내줬다. 5회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으나 하위 타선에 3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2실점이 추가됐다. 앤더슨은 정은원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된 박정현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마운드를 김기훈에 넘겼다. 총 투구수는 98개. 경기 초반 좁게 형성된 스트라이크존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면서 대량 실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23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2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앤더슨이 역투하고 있다. 대전=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5.23/

앤더슨은 올해 KIA와 총액 100만달러에 계약했다. 140㎞ 후반의 묵직한 직구를 앞세운 '구위형 투수'로 KIA 선발진의 한축을 이룰 것으로 기대됐다. 시즌 초반 3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 4월 6경기 중 5경기를 QS로 장식하면서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다. 그러나 5월 들어 볼넷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닝 수도 좀처럼 쌓아가지 못하고 있다. 한화전에서 뭇매를 맞으면서 또 다시 반등에 실패했다. 다부진 체격과 뛰어난 실력, 덥수룩한 금발 수염으로 영화 캐릭터 토르에서 따온 '광주 토르'로 불렸던 앤더슨이지만, 5월의 모습은 이런 별명과는 거리가 멀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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