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노 개런티 화제돼 민망, 서브지만 재미있는 것 하고 싶었다” (칸 영화제 현장 인터뷰)
[칸(프랑스) = 뉴스엔 글 이재환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순식간에 대본을 읽고 작품에 빠졌다. 딱 보니 저예산 영화여서 투자 받고 영화를 제작하기 힘든 구조의 영화였다. 그래서 영화를 위해 출연료를 안 받겠다고 한 것이다. 이게 너무 화제가 돼 오히려 쑥스럽다."
배우 송중기가 주인공이 아닌 소규모 영화 '화란'에 출연한 배경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송중기는 5월23일 오후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칸 시내 한 호텔에서 국내 언론과 비경쟁 초청작 '화란'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송중기는 영화 출연 배경에 대해 "어떤 영화를 거절하는 자리에서 투자배급사 고위 관계자 분이 ‘무슨 영화를 하고 싶냐?’고 묻기에 어두운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 했다. '이거 한번 읽어 볼래' 하고 대본을 주시면서 ‘그런데 주인공은 아니야’라고 말하면서 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송중기는 "그 때 업계 분들이 '주인공이 아니면 좋은 역할이라도 안 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집에 돌아와 바로 읽었는데 소름이 돋았다. 그런데 본능적으로 '이거 투자 받을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다. 내가 투자자여도 안 한다'였다. 근데 이 영화 너무 좋은데.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난 출연료 안 받는다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게런티 안 받는다는 게 화제가 많이 됐는데 암튼 이렇게 시작됐다. 직접 투자를 한 것은 공동제작자로 참여하게 됐다. 영화가 잘 되면 수익을 나눠 갖게 된다"고 밝혔다.
'화란'에 매력에 대해 송중기는 "지하 원룸에 진득진득 껌 붙은 느낌이랄까. 출연을 제안 받았을 당시 감독이 누군지 몰랐다. 실제로 고생을 많이 하셨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이 아니었다. 첫 만남에서 실례였지만 ‘감독님 많이 힘들게 사셨어요?’가 첫 질문이었다"고 털어놨다.
송중기는 출연 계기에 대해 "기존 상업영화과 다른 문법이 좋았다. 그런 것을 하고 싶은 타이밍이었던 것 같다. 하고 싶은 욕구가 쌓여 있던 상태에서 이 작품을 만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 송중기는 "특별한 것은 없다. 기본적으로 가족 얘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화란'은 가족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내가 기본적으로 가족에 대한 얘기하는 것을 많이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불확실한 것을 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 듣기에 따라 건방지게 들리겠지만 성공을 너무 많이 해 봐서, 내가 재미있는 것을 해보고 싶었다. 흥행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주연배우들이 많이 갖게 된다. 그것이 때로 지칠 때도 있다. 내 직업이지만. 새로운 것을 하고 싶다고 하던 차에 이 작품을 만난 것 같다"고 출연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송중기는 또 "'화란'이 보는 분들 입장에서 숨이 안 쉬어지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숨이 트였다. 이 작품은 홍사빈 원톱 영화다. 내가 주인공이 아니라 좀 편한 부분이 있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송중기는 "출연료를 받게 되면 손익분기점이 올라가고 그렇게 되면 저도 힘들게 된다. 출연료를 안 받겠다고 한 것이 너무 강조가 돼 쑥스럽다. 부담감을 털고 해 보고 싶은 것들을 하게 됐던 것 같다"고 솔직함을 드러냈다. '화란'은 순제작비 40억원이 조금 넘는 최근 한국영화 제작 환경에서 보면 비교적 작은 영화에 속한다.
영화 촬영에 대해 송중기는 "고민 되는 지점이 너무 많았다. 현장은 제작비가 부족했다. 하지만 밖에서 보면 열악한 환경인데 안에서는 진짜 재미있게 찍었다. 어려운 고민들을 배우와 제작진, 감독님이 서로 툭 까놓고 털어놓고 오픈해 놓고 공유하며 해결했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 현지시간 5월 24일 오전 11시 공식 스크리닝을 앞두고 있다. '화란'은 올해 중 국내 개봉 예정이다.
뉴스엔 이재환 star@ / 정유진 noir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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