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걸린 KBO 탑10’ 임창용·배영수 소환했는데…130승 투수 해탈 ”미련 없어요”[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 38세 우완 장원준이 5년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개인통산 130승이다.
두산 장원준이 23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 5이닝 7피안타 4탈삼진 4탈삼진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서 선발승. 장원준의 승리는 2018년 5월5일 잠실 LG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에도 선발승. 5년만에 다시 맛본 승리다.
장원준의 2018년 5월5일 승리는 개인통산 129승이었다. 130승으로 한 단계 올라오는데 무려 5년이 걸린 셈. 다시 말해 장원준은 KBO 통산 최다승 탑10에 오르는데 5년이 걸렸다. 이날 승리로 장원준은 임창용(130승 86패 258세이브 19홀드)과 함께 KBO 통산 최다승 공동 10위가 됐다.
또한, 장원준은 이날 37세9개월22일로 역대 좌완 최고령 승리투수가 됐다. 종전 좌완 최고령 승리는 한화 송진우(2000년 7월4일 청주 해태전, 34세4개월18일)였다. 아울러 KIA 임창용(2018년 9월29일 광주 한화전, 42세3개월25일)에 이어 역대 최고령 승리투수 2위다.
장원준의 이날 투구내용이 압도적이었던 건 아니다. 더구나 주말에는 토종 에이스 곽빈의 복귀가 예정됐다. 다음주에는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장원준이 선발투수로 언제 다시 기회를 얻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1군에서 버티고 있으면 구원승의 기회는 찾아올 수 있다. 어쨌든 장원준의 승리시계가 5년만에 다시 돌아가게 됐고, 다음 타깃은 SSG 김원형 감독이다. 김원형 감독은 134승으로 KBO 통산 최다승 9위다. 장원준이 올 시즌, 혹은 은퇴하기 전까지 4승을 더 보탤 수 있어야 한다.
장원준이 혹시 김원형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경우 다음 타깃은 8위, 135승의 윤성환이다. 좀 더 힘을 내면 7위, 138승의 롯데 배영수 투수코치가 기다린다. 그 다음 6위가 ‘레전드 오브 레전드’ 선동열 전 삼성, KIA, 국가대표팀 감독의 146승. 현실적으로 여기까지 바라보긴 어렵다.
통산 선발승의 경우, 탑5가 보인다. 이날 승리로 통산 128승이다. 1위 송진우(163승), 2위 양현종(KIA, 159승), 3위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157승), 4위 김광현(SSG, 150승), 5위 배영수 롯데 투수코치(131승)다. 장원준이 6위다.
그런데 정작 장원준은 경기를 마치고 “이제 승리에 대한 미련은 없다”라고 했다. 5년의 방황 끝에 1군에서 선발승을 따냈고, 130승이라는 이정표를 세웠으니 더 이상 기록에 연연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는 얘기다. 그는 “이제 어떤 역할이든, 팀이 승리할 수 있는 투구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장원준.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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