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승도 130승도 합작…양의지 "장원준 선배와 오래오래 함께"

하남직 2023. 5. 23.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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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슬립 영화'처럼 잠실야구장 전광판에 '허슬 플레이상 투수 장원준, 타자 양의지'라는 문구가 밝게 빛났다.

양의지를 포함한 모든 두산 선수가 장원준의 130승 달성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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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까지 믿고 맡겨준 이승엽 감독에게도 감사"
130승, 축하해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두산이 승리, 통산 130승을 달성한 장원준이 양의지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2023.5.23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타임 슬립 영화'처럼 잠실야구장 전광판에 '허슬 플레이상 투수 장원준, 타자 양의지'라는 문구가 밝게 빛났다.

2015년부터 2018년 5월까지는 흔하게 볼 수 있는 문구였다.

하지만, 2023년에는 벅찬 감정을 느끼게 했다.

사실 장원준(37)과 양의지(35·두산 베어스)가 배터리를 이룬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베테랑 배터리는 '감격스러운 1승'도 추가했다.

장원준은 23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7피안타 4실점으로 막았다.

두산이 7-5로 승리하면서 장원준은 2018년 5월 5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무려 1천844일 만에 승리를 챙겼다.

129승에 멈춰 있던 장원준의 승리 시계가 다시 돌면서 장원준은 KBO리그 역대 11번째로 130승 고지를 밟았다.

5년 전 장원준이 129승째를 거둘 때 공을 받았던 양의지는 이날도 장원준과 배터리를 이뤘다.

양의지는 2018시즌이 끝나고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양의지는 올해 다시 두산으로 돌아왔다.

양의지가 NC로 떠나기 전, 두산은 물론이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군림하던 장원준은 양의지가 돌아오기 전까지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장원준과 양의지가 배터리로 다시 만났다. 재회의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다.

통산 130승 달성 축하하며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두산이 승리, 통산 130승을 달성한 장원준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3.5.23 pdj6635@yna.co.kr

경기 뒤 양의지는 "원준이 형과 오랜만에 '투샷'에 잡히니 좋다.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장원준보다 더 밝게 웃었다.

양의지는 "원준이 형과 너무 오랜만에 배터리를 이뤄서, 경기 초반에는 원준이 형의 패턴이 생각나지 않았다. 2회에는 사인도 맞지 않았다. 결국 그 이닝에 4점을 내줬다"며 "이후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잘 섞고 투심 패스트볼도 활용하면서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선발 투수가 5회를 던지고, 팀이 이겼으니 정말 좋은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장원준을 믿고 5회까지 맡긴 이승엽 감독을 향해 고마움도 표했다.

양의지는 "경기 중에 감독님이 '장원준 공 어떤가'라고 물으셨고 '제가 보기엔 괜찮습니다'리고 답했다. 교체를 고민하셨을 수도 있는데 감독님이 원준이 형을 5회까지 밀고 가셨다"며 "감독님의 선택 덕에 원준이 형이 다음 등판을 더 기분 좋게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했다.

장원준은 등판 전 라커룸에 막걸리를 올려놨다. '기'를 받고자, 마개를 살짝 열었다.

양의지를 포함한 모든 두산 선수가 장원준의 130승 달성을 기원했다.

양의지는 "막걸리 냄새가 조금 나지만, 원준이 형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참았다"고 농담을 던지며 "원준이 형의 오늘 공이 정말 좋았다. 원준이 형과 오래오래 함께 1군에서 뛰고 싶다"고 바랐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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