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거구들의 격돌’ 흥미진진
2주 연속 우승 도전하는 백석현
괴력의 장타자 정찬민과 ‘한판’
백석현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첫 우승 기세를 몰아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백석현은 25일부터 나흘간 경기 이천 블랙스톤GC(파72·7270야드)에서 열리는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 출전해 디펜딩 챔피언 양지호를 비롯해 ‘괴력의 장타자’ 정찬민, 시즌 개막전 우승자 고군택을 비롯해 김비오, 서요섭, 함정우, 최진호, 이형준 등 강자들과 우승을 겨룬다.
어린 시절 태국으로 이민을 떠나 골프를 배우고 아시안투어에서 프로에 데뷔한 백석현은 지난주 제주 핀크스GC에서 열린 메이저급 대회 SK텔레콤 오픈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두고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014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2019년 군복무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투어생활에 나선 지 2번째 시즌에 우승을 일군 백석현은 “태국 등 아시아지역에서 양잔디에 익숙해 있다가 한국 잔디에 적응하는 게 힘들었다”며 양잔디 코스에서 열린 지난주 대회에서 강세를 보인 이유를 밝혔다.
이번주 블랙스톤GC도 양잔디 코스다. 벤트 그래스와 켄터키 블루라는 차이가 있지만 공과 잔디 사이가 촘촘하다는 점은 같아 백석현이 또 한번 돌풍을 일으킬지 관심을 모은다.
백석현은 23일 발표된 조편성에서 디펜딩 챔피언 양지호, 지난 시즌에서 2승을 한 서요섭과 한 조에서 플레이한다.
양지호는 지난해 최종라운드 18번홀(파5)에서 캐디인 아내가 투 온을 노리려는 그에게 “안전하게 끊어가라”며 우드 대신 내준 아이언샷으로 데뷔 15년차, 133개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일궈 큰 화제를 모았다.
제42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둔 정찬민이 백석현과 겨룰 100㎏대 거구 대결도 관심을 끈다. 정찬민은 올 시즌 드라이버샷 평균비거리 325야드, 백석현은 289야드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제주에서 컷 탈락의 쓴맛을 본 정찬민은 첫날 백석현 앞조에서 투어 8승의 최진호, 2021년 이 대회 우승자 문경준과 동반 플레이를 한다.
올해 5번째 열리는 이 대회는 모두 이천 블랙스톤GC에서 치렀다. 블랙스톤 골프장은 러프가 깊고, 그린의 굴곡이 커 정교한 쇼트게임 능력이 요구되는 코스다. 장타는 분명히 큰 장점이지만 페어웨이를 지키는 정확성과 감각적인 플레이가 모두 받쳐줘야 우승할 수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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