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롯데의 5월…이제부터 ‘진짜 승부’
마운드 견인하는 배영수 코치
“60~70경기 한 뒤 성적이 관건”
작년 급추락한 경험 ‘반면교사’
투수력으로 타력 약세 메워야
프로야구 롯데는 기대 이상의 레이스로 5월을 보내고 있다. 롯데가 가는 야구장마다 응원석도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구단 내부에서는 ‘정중동’ 하고 있다. ‘진짜 승부처’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인지 차분히 긴 싸움을 준비하는 표정이다.
올해 롯데 마운드를 견인하고 있는 배영수 투수코치는 팀이 한창 상승세를 타던 이달 초에도 “지금도 지금이지만, 60~70경기를 소화했을 때도 ‘위’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주말까지 36경기를 치러 승률 0.611(22승14패)을 기록했다. 첫 구간은 잘 통과한 가운데 이제 정규시즌 60~70경기에 도달하기 위한 두 번째 구간으로 접어든다. 약 30경기의 승부를 벌여야 한다.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계절의 전환점이자 5월을 보내고 6월에 접어드는 시간이다. 롯데는 지난해 이 기간이 굉장히 힘들었다. 첫 35경기를 승률 0.559(19승1무15패)로 잘 달렸지만, 이후 30경기에서 승률 0.345(10승1무19패)로 무너졌다. 지난해 레이스는 일종의 ‘반면교사’ 모델로도 제시돼 있다.
롯데는 바로 이때를 위해 훈련 패턴의 변화 등 많은 준비를 했지만, 여건이 썩 좋지는 않다. 우선 당초 기대했던 베스트 전력이 아니다. 외국인 타자 잭 렉스가 무릎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고, 발목을 다친 황성빈도 복귀까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개막 이후 두 차례 황성빈 공백을 신인 김민석의 활약으로 메우는 등 특정 선수의 빈자리가 표 나지 않는 야구를 해온 롯데지만, 주력 선수의 이탈이 늘어나고 그 기간이 길어지면 여파가 없을 수 없다. 더구나 주포 전준우가 타율 0.234, OPS(출루율+장타율) 0.613 등으로 부진해 전체 타선의 약세가 더욱더 두드러지고 있다.
주력 타자들의 부상 또는 부진 속에 ‘깜짝 스타’가 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구단 내부에서부터 없을 수 없다. 그러나 깜짝 활약을 하는 선수가 매번 나올 수는 없다.
이에 롯데는 당분간 마운드 우위의 싸움으로 승률 사수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주 6경기에서 팀 타율이 0.230에 그칠 만큼 공격력은 답답했지만, 팀 평균자책은 3.40으로 안정적인 편이었다. 또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지난 20일 사직 SSG전에서 5이닝 6안타 5실점(4자책)으로 흔들렸지만, 다른 선발투수들은 대체로 견고한 피칭을 했다. 주간 선발 평균자책이 2.80으로 전체 2위였다. 더구나 경기 수가 늘어나며 마운드 지표는 개선되는 흐름을 타고도 있다. 롯데는 지난 4월 외국인 두 투수의 부진 속에 팀 평균자책이 4.75까지 올라갔지만, 5월 이후로는 3.51로 눈에 띄게 좋아졌다.
롯데의 올 시즌 ‘엔딩’은 어떤 모습일까. 30경기를 더 치르면 어느 정도 답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승호 선임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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