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대표팀, 첫 단추 잘 끼웠지만…숙제로 남은 ‘후반 체력’
90분 꾸준한 경기력 유지 어려워
후반 중반부터 움직임 크게 둔화
남은 2경기 주요 변수로 급부상
날카로운 역습과 세트피스로 대어를 낚았다. 이제 김은중호에 필요한 것은 단 하나, 90분을 온전히 버텨낼 수 있는 강한 ‘경기 체력’이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3일 프랑스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2-1로 이겼다. F조에서 가장 강한 전력을 가진 프랑스를 잡은 한국은 16강을 향한 청신호를 켰다.
상대적으로 전력에서 열세를 보인 한국은 이날 수비에 비중을 크게 두면서도 수시로 강한 전방 압박을 가해 프랑스를 당황케 했다.
그 상황에서 찾아오는 날카로운 역습으로 비수를 꽂았다. 전반 22분 터진 이승원(강원)의 선제골은 그렇게 나왔다. 후반 19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온 이영준(김천)의 추가골도 역습 상황에서 왼쪽 측면을 날카롭게 파고든 이지한(프라이부르크)이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프리킥이 출발점이었다.
FIFA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점유율에서 양팀 간 경합 상황이 13%를 차지했다. 그리고 나머지 87% 중 57%를 프랑스가, 30%를 한국이 가져갔다.
슈팅 수에서는 9-23으로 더 크게 밀렸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유효 슈팅 수는 프랑스가 6개, 한국이 5개로 대등했다. 한국이 그만큼 실리적인 축구를 했다는 뜻이다.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한국도 보완해야 할 부분은 있었다. 한국은 후반 중반부터 눈에 띄게 선수들의 움직임이 둔화됐다.
대회 전부터 김 감독이 우려했던 경기 체력에 대한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이번 대표팀에 속한 선수들 중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하는 선수는 왼쪽 측면 공격수인 배준호(대전)가 유일하다. 배준호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 중 프로팀 소속 선수들은 팀 내 주축이 아니다. 심지어 K리그에 데뷔도 못한 선수들도 많다. 실전을 꾸준히 뛰어야 경기력과 체력이 유지가 되는데, 그러지 못해 90분 내내 꾸준한 경기력을 가져가기 힘들다. 설상가상으로 배준호는 경미한 근육 부상으로 풀타임 소화 여부가 불투명하다.
4년 전 준우승 영광 재현에 도전하는 대표팀은 첫 단추를 잘 끼웠지만, 애초 조별리그 이후를 바라보는 만큼 경기 체력은 지금보다 더 올라와야 할 필요가 있다. 가장 큰 산을 넘었으나, 남은 조별리그 2경기를 쉽게 여길 수 없는 이유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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