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외국인 순매수 계속…‘서머랠리’ 오나 기대감 솔솔

권정혁 기자 2023. 5. 2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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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 회복세 등 유입 ‘호재’
코스피 소폭 상승 마감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전광판에 23일 코스피 종가가 2567.55로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날보다 10.47포인트(0.41%) 올랐다. 연합뉴스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한국 주식을 사는 것)’ 행보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 유입이 이뤄지며 ‘서머랠리’(여름철 주가 상승) 현상도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2조4207억원 순매수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을 외국인 유입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또 원·달러 환율이 이달 초까지 1340원선에서 등락하는 등 강달러 기조가 이어진 것도 ‘사자’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원화가 강세로 돌아설 경우 외국인들은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3월 중순까지는 국내 증시에서 대량 매수 이후 일부 차익실현 패턴을 이어왔지만 3월 말부터는 ‘사자’로 전환해 매집에 나서고 있다.

해외 국부펀드 유입도 눈에 띈다. 연초 이후 국가별 국내 주식시장의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룩셈부르크·아일랜드·미국·노르웨이 등이 순매수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4월 들어서만 국내 주식을 1조원어치 사들였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투자 심리가 점차 회복되면서 외국인도 4월에 이어 5월에도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가는 분위기”라며 “노르웨이가 월간 기준으로 1조원 넘게 산 경우는 매우 드물기에 한국 주식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판단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주요국들의 견제를 받고 있는 데다 리오프닝 효과가 신통치 않자 중국 투자자금 중 일부가 이탈해 국내 증시에 유입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 단언하기는 힘들다. 수출 부진으로 무역적자가 계속 쌓이는 상황에서 주요 기관들은 하반기 글로벌 경기가 예상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주요 7개국(G7)의 대중 견제 과정에서 한국 경제가 ‘너트크래커’(미·일과 중국 양쪽에 낀 상태)가 될 가능성도 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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