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가수유랑단' 이효리가 기획한 디바 5명의 전국 투어 [종합]

시대를 넘나드는 5명의 디바가 '댄스가수 유랑단'으로 김태호 PD와 뭉쳤다.

5월 23일 열린 tvN 예능 '댄스가수 유랑단' 제작발표회에서는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보아, 화사가 참석했다.

오는 25일 밤 10시30분 방영되는 '댄스 가수 유랑단'은 댄스 가수 계보를 잇고 있는 국내 최고의 여성 아티스트들이 전국을 돌며,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다양한 팬들을 직접 대면하고 함께 즐기는 전국 투어 콘서트 이야기를 담는 프로그램이다.

김태호 PD는 "저희 '댄스가수 유랑단'은 2021년 MAMA 다음 날 브런치 모임에 다섯 분이 모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됐다. 다른 시대, 다른 세대 활동하셨던 다섯 분과 전국의 수많은 관객 분을 만나면 어마어마한 이야기가 펼쳐지겠다 싶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효리는 "소소하게 지방을 다니면서 재미있는 그림으로 생각을 해서 '유랑단'이라고 이름을 만들었다. 생각보다 규모가 커지고 무대도 화려하게 잘 꾸며주셨다. 생각보다 저희가 인기가 많더라. 공연 보러 와주신 관객 분들도 많았다. 그래서 생각보다 힘들었다. 소소하게 하려 했는데 일이 커졌구나 싶더라.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우리 태호 PD님과 방송국에서 저희를 이렇게 쉽게 대하지 않고 여왕들로 이렇게 대접을 해주시는구나 싶어서 기분이 좋았다. 팬들에게도 소소한 모습도 좋지만 예전의 화려한 모습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더 많더라. 그래서 더 많은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방송이 만들어지고 있어서 너무 뿌듯하고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댄스가수 유랑단' 멤버를 구성하게 된 배경에 대해 "정화 언니 휴대폰에 있는 여자 가수, 정화 언니가 연락하고 지내는 여자 가수였다. 원래 프로그램이 아니라 밥을 먹으려고 만난 거였다. 정화 언니랑 친하게 지내면 자다가도 떡이 온다"면서 웃음을 안겼다.

화사는 "요새 들어서 무대에 대한 재미를 점점 잃어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무대 자체는 너무 사랑하는 한 사람인데 뭔가 흥미를 좀 잃어간 건지 뭔지 그런 과도기가 있는 찰나에 유랑단을 하게 됐다. 그런데 예전의 제 모습을 다시 보고 있다. 그래서 너무 행복했다"면서 "선배님들은 오히려 '사람들이 좋아할까?' 이런 걱정이 있었다면 저는 또 다른 걱정들이 있었는데 저도 이 유랑단에서 그걸 되게 많이 해소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댄스가수 유랑단' 안 했으면 뭘 하고 있었을 것 같냐"는 물음에 그는 "산 속에서 도 닦고 있을 것 같다. 선배 님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하니 좋은 기를 나누고 있는 기분이다"고 답했다.

보아는 "개인적으로 취업 사기를 당했다고 생각한다. 저는 분명히 지방 맛집을 가서 맛있는 거 먹고 소소하게 무대 하고. 근데 까보니까 밥도 안 주고 일만 시키고. 아직 제 모습이 얼마나 이상하게 나올지 몰라서 사실"이라며 말을 흐렸다.

엄정화는 "보아는 뽀얗고 뽀송하고 애기처럼 나올 거다"며 애정을 표했다.

이효리는 "촬영하면서 언니들이 저 섹시하다는 얘기 많이 해주셨다"면서 "'섹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유랑단' 하면서 의상이 과감해지고 힐의 높이가 높아지더라"고 고백했다.

이효리는 "웬만큼 벗어도 벗은 것 같지도 않고 약간 경쟁적으로 벗고 있다"며 웃음을 안겼다. 보아는 "언니들이 자꾸 높은 걸 신고 오셨다. 질 수 없지 싶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효리는 "무대에서 떠난 지 오래 됐고, 제주도로 이사 가면서 많이 움츠러들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자신감을 많이 생겼다. 좋은 곡이 와주고 시기가 맞는다면 탄력을 받아서 다시 한번 신나게 해보고 싶다"면서 2003년의 전성기를 또 한 번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효리는 "제가 이걸 하자고 이야기를 꺼낸 사람으로서 언니나 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괜히 했다고 후회할까 봐 걱정했다. 다행히 너무 즐겁게 촬영에 임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저희가 아직 지치지 않고 열심히 살고 있는 만큼 보시는 분들도 지치지 않고 잘 살고 있다는 확신이 드는 프로라고 생각한다.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iMBC 이소연 | 사진제공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