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장나라 “내 모든 걸 걸더라도 내 가족을 지킬 거야”
장나라가 tvN 월화드라마 ‘패밀리’에서 화력 붙은 연기력으로 외롭고 냉혹한 킬러의 모습을 오롯이 완성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증명했다.
장나라는 tvN 월화드라마 ‘패밀리’(극본 정유선/연출 장정도, 이정묵)에서 평범하면서도 완벽한 가족을 꿈꾸는, 가족 내 서열 1위이자 주부 9단 내공의 소유자 강유라 역을 맡았다. 지난 22일 방송된 ‘패밀리’ 11회에서 장나라는 가정을 수호하기 위해 스스로 고독한 킬러의 길로 나섰다. 특히 장나라는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총을 재장전한 뒤 거침없이 적들 앞으로 발걸음을 내딛는 ‘위풍당당 엔딩’으로 안방극장을 집중시켰다.
극 중 강유라(장나라)는 과거 자신이 소속됐던 MGD조합 사람들이 자신의 집까지 잠입해 공격하자 직접 나서겠다는 결심을 했고, 조합의 일원인 조태구(김남희)를 처리하기 위해 달려갔다. 조태구와 대면한 강유라는 처음 생각과는 달리 자신들을 이렇게 만든 사람이 모태일(박지일)이란 것을 알게 된 후 적대심을 드러냈다. 조태구는 “조합 때문에 우리가 살았던 거고, 끝도 그들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강유라는 “네 말이 맞다면, 난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하지만 내 가족은 달라. 지킬 거야”라고 일갈했다. 때마침 조태구의 핸드폰으로 오천련(채정안)을 제거하라는 국장(차인표)의 문자가 도착했고, 강유라 역시 조태구를 따라 저격 장소로 향했다.
오천련과 국장은 서로 상대방을 죽이려는 저격수를 배치해 둔 채 저격 장소에서 만났던 상황. 강유라는 건물 옥상의 저격 포인트에서 총을 들고 국장을 겨눴지만, 국장 쪽에서 먼저 조태구를 공격하자 당황했다. 이에 빠르게 조태구를 쏜 저격수를 찾은 강유라는 오천련의 암살을 준비하던 조합원을 발견, 방아쇠를 당겼다. 뒤이어 강유라가 국장 저격에 실패한 가운데 오천련이 국장의 공격을 받아 상처를 입고 말았다. 끝내 국장을 처리하지 못한 강유라는 총상을 당한 오천련을 치료하던 중 국장을 상대할 수 없을 거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자, 오천련을 향해 “난 내 모든 걸 걸더라도 가족은 지킬 거야. 어떡해서든지”라며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강유라는 오천련의 핸드폰을 이용해 국장에게 자신이 ‘27번’이라는 정체를 밝힌 후 주소를 받아 오천련의 집을 나섰고, 무기 가방을 챙겨 목적지로 향하는 순간에도 오로지 가족들의 사진만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목적지에 도착한 강유라는 계속 걸려오는 남편의 연락도 무시한 채 계단 아래로 내려가다, 갑자기 날아드는 총알 세례에 놀라 급히 몸을 숨겼던 터. 이내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총을 재장전한 강유라가 당당하게 적들 앞으로 나서는 모습이 담기면서 최종회에 대한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장나라는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인 채 해탈한 듯한 초연한 눈빛과 조용하고 차분한 어조, 절제된 액션 연기와 저절로 발산된 다크 아우라 등을 펼쳐내며, 고독한 킬러 면모를 세밀하게 표현했다.
월화드라마 ‘패밀리’ 최종회는 23일 밤 8시 50분에 방송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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