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동남아 접수' 진격하는 K방산…'물량공세' 튀르키예 복병

구교운 기자 2023. 5. 23.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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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막을 찢는 듯한 소음과 함께 날아온 말레이시아 전투기가 지상 폭격을 하는 개막 쇼와 함께 K방산의 동남아 공략 거점이 될 'LIMA(리마·Langkawi International Maritime And Aerospace) 2023'이 시작됐다.

23일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개막한 '리마 2023'은 높아진 K방산의 위상을 실감할 기회였지만 동시에 튀르키예 방산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체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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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리마 2023' KAI·HD현대·LIG넥스원 3곳 참가…"인기 실감"
아셀산 등 튀르키예 16개 업체 참여…참가 규모 등 공격적 마케팅

(말레이시아 랑카위=뉴스1) 구교운 기자 = "슈우웅, 쾅쾅쾅!"

고막을 찢는 듯한 소음과 함께 날아온 말레이시아 전투기가 지상 폭격을 하는 개막 쇼와 함께 K방산의 동남아 공략 거점이 될 'LIMA(리마·Langkawi International Maritime And Aerospace) 2023'이 시작됐다.

23일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개막한 '리마 2023'은 높아진 K방산의 위상을 실감할 기회였지만 동시에 튀르키예 방산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체감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에선 한국항공우주산업(047810), HD현대중공업(329180), LIG넥스원(079550) 등 3개 업체가 참가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이번 전시회에서 말레이시아 공군이 운용할 FA-50M과 글로벌 시장에 관심이 높은 KF-21, 수리온, LAH 등 주력 제품군 모형을 전시했다. 가장 정면에 전시된 경전투기 FA-50 모형 앞에선 '인증샷'을 찍기 위한 관람객들이 줄을 섰다. KAI 부스의 미팅룸 앞은 KAI 관계자들과 FA-50, 수리온 등 제품에 관한 상세 정보를 얻고 실무 논의를 하기 위한 해외 군 관계자들로 북새통이었다.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열린 'LIMA 2023' KAI 부스. 2023.5.23/뉴스1

리마에 처음 참가한 LIG넥스원은 해군 대상으로 함정용 유도무기 체계인 130㎜ 유도로켓 '비룡',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함정 방어를 위한 중거리 함대공 미사일 '해궁'(K-SAAM)과 공군 대상으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II', 한국형 GPS 유도폭탄 'KGGB'을 전시했다.

현장에서 만난 LIG넥스원 관계자는 "최근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무기 체계를 프로모션할 때 상대방 국가에서 무기 체계 관련 가격과 제원을 요구하는 빈도가 훨씬 많아졌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00톤급 수출형 전투함 모델인 HDC-2000을 선보였다. HDC-2000은 HD현대중공업이 40여년 간 국내외 해군 및 해경함정 건조 경험과 최신 건조 기술 트렌드를 반영해 개발한 모델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들은 부스를 찾아 온 말레이시아 해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HDC-2000 등 전시모델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이 한창이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동남아에서도 군비 확대 기조가 생기며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며 "특히 2000톤급 전투함에 관해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열린 'LIMA 2023'에 참가한 튀르키예 아셀산 부스. 2023.5.23/뉴스1

튀르키예에선 아셀산, 로켓산 등 16개 업체가 참가했다. 국내 참가 업체 수의 5배가 넘는 숫자다. 튀르키예 업체들은 후발주자이고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K방산과 위치가 비슷하고 기술 수준 역시 유사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튀르키예 업체의 부스 위치나 규모 면에서도 적극성이 느껴졌다. 아셀산의 부스는 전시장 입구 정면에 있었고, 규모도 국내 업체들의 2배가 넘었다. 로켓산 역시 600여개 전체 참가업체 중 가장 큰 축에 속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한국도 그렇지만 튀르키예는 국가 차원의 수출 지원이 굉장히 공격적"이라며 "앞으로 많은 방산 분야에서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도 "튀르키예도 방산 선진국에 속한다"며 "이슬람 국가라는 점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나 중동 등 이슬람 국가에 장점으로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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