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반마피아 검사 팔코네 암살 31주년…대통령 "마피아는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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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은 카파치 학살 31주년을 맞은 23일(현지시간) 마피아를 '암'으로 규정하며 마피아와의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파치 학살은 지금으로부터 31년 전인 1992년 5월 23일 마피아 척결에 앞장섰던 조반니 팔코네 검사와 그의 아내, 경호원 3명이 마피아의 폭탄 공격으로 숨진 사건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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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의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은 카파치 학살 31주년을 맞은 23일(현지시간) 마피아를 '암'으로 규정하며 마피아와의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파치 학살은 지금으로부터 31년 전인 1992년 5월 23일 마피아 척결에 앞장섰던 조반니 팔코네 검사와 그의 아내, 경호원 3명이 마피아의 폭탄 공격으로 숨진 사건을 가리킨다.
당시 팔레르모 공항 인근 카파치의 고속도로를 달리던 이들은 마피아 두목의 지시로 도로 밑 배수관에 미리 설치된 폭탄이 터지며 현장에서 즉사했다. 당시 팔코네 검사는 53세였다.
팔코네 검사는 1986년 2월 10일부터 1992년 1월 30일까지 시칠리아 마피아 465명을 대상으로 약 6년간 진행된 세계 역사상 가장 큰 마피아 재판인 '막시 재판'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팔코네 검사와 함께 마피아 척결에 앞장섰던 파올로 보르셀리노 검사도 팔코네 검사가 암살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1992년 7월 19일 마피아의 폭탄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두 검사의 암살 사건으로 마피아의 실체를 보게 된 시민들의 분노는 폭발했다. 마피아 두목의 재판정에서 용기를 내 증언에 나섰고, 마피아가 뜯어가던 상납금 거부 운동이 확산했다.
뒤늦게 시칠리아 마피아 조직 '코사 노스트라'의 보스인 살바토레 리나가 체포됐고, 그에겐 종신형이 선고됐다. 끝을 모르고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던 '코사 노스트라'도 이후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조반니 팔코네, 파올로 보르셀리노와 같은 검사들은 마피아가 시민 공동체의 암이자 명예나 존엄성이 박탈된 범죄 조직이라는 실체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그는 "마피아 조직에 맞서 싸우기 위한 노력은 헌신과 점점 더 큰 결단력으로 계속돼야 한다"며 "마피아는 이길 수 있고 종식될 운명이라는 팔코네 검사의 가르침은 항상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1980년 마피아에 의해 살해된 시칠리아 주지사 피에르산티 마타렐라의 동생이다.
이냐치오 라 루사 상원의장도 이날 성명을 통해 "팔코네 검사는 우리 모두의 모범이었고, 우리는 그들의 결단력, 용기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카파치 폭탄 테러 현장 옆에는 이후 기념비가 세워졌다. 3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탈리아 운전자들은 팔코네 검사의 용기와 헌신에 존경을 표하는 의미로 카파치 기념비를 지날 때다 경적을 울린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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