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 이유가 블랙핑크?…중국의 K-컬쳐 질투 선넘네 [TEN스타필드]

윤준호 2023. 5. 2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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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호의 불쏘시개》연예계 전반의 이슈에 대해 파헤쳐 봅니다.

블랙핑크는 지난 20일과 21일 중국 마카오에서 월드투어 '본 핑크(BORN PINK)'를 진행했다.

과거 K팝을 소비하는 중국 시장이 닫히면서 연예계는 미국과 유럽으로 눈을 돌렸다.

중국이 단속에 나선다 해도 K팝을 향한 자국민의 충성을 막을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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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보, 마카오 블랙핑크 콘서트 참석자 명단 공개
"중국인이 한국 연예인을 보러 가냐" 악플
여전한 혐한 조장 문화…한한령 해제는 시기상조
[텐아시아=윤준호 기자]
블랙핑크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윤준호의 불쏘시개》

연예계 전반의 이슈에 대해 파헤쳐 봅니다. 논란과 이슈의 원인은 무엇인지, 엔터 업계의 목소리는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중국의 혐한 감정은 여전했다. 최근 열린 블랙핑크 콘서트 현장을 찾은 이들에게 일부 중국인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그룹의 무대를, 한국의 문화를 왜 소비하냐는 것. 한한령 해제 분위기 속 한국을 향한 중국의 무논리 혐오는 뿌리 깊게 자리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는 블랙핑크 콘서트 현장을 찾은 중국 연예인, 인플루언서의 명단이 공개됐다. 또한 이들에 대한 소비를 그만두겠다는 '보이콧 선언'이 이어졌다.

블랙핑크는 지난 20일과 21일 중국 마카오에서 월드투어 '본 핑크(BORN PINK)'를 진행했다. 관심도만 봐도 중국 내에서 블랙핑크의 인기를 알 수 있다. 해당 콘서트는 티켓 예매와 동시에 매진이 됐다. 또한 암표 역시 기본 가격의 8배가 넘는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와 별개로, 인기를 질투하는 이들도 있다. 실제로 블랙핑크를 보러 간 연예인들에게 맹목적인 악플 세례를 남겼다. 특히, 중화권 영화배우 안젤라 베이비에게는 '중국인이 한국 연예인을 보러 가냐'는 악플을 쏟아냈다. 우주소녀 출신 성소 역시 비판 대상에 올랐다.
블랙핑크 마카오 콘서트에 참석한 중국 연예인 명단 / 사진=웨이보


6년간 이어졌던 한한령이 점차 완화되는 요즘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의 문화나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6년 전 단순히 한류에 머물렀던 때와는 그 위상이 다르다.

과거 K팝을 소비하는 중국 시장이 닫히면서 연예계는 미국과 유럽으로 눈을 돌렸다. 이후 방탄소년단이라는 '글로벌 1위 그룹'도 생겼고 많은 가수가 빌보드에 오르는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

위기는 기회였다. 또 다른 시장에서 K팝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아시아에 머물렀던 시선은 유럽이나 미주권으로 옮겨졌다. 실패와 성공을 거듭한 이후 K팝은 문화 강국임을 입증했다. 문을 닫았던 중국은 K팝을 중국은 숨어서 들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K팝의 커진 영향력을 어찌 막을까. 중국이 단속에 나선다 해도 K팝을 향한 자국민의 충성을 막을 순 없었다. 그 때문에 한국 콘텐츠에 대한 중국 불법 유출 문제가 심각해진 수준이다. '더 글로리', '재벌집 막내아들', '오징어 게임' 등 국내 작품들은 중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보인다. 다만 중국에서는 해당 콘텐츠를 볼 수 있는 OTT를 정식으로 지원하지 않고 있다. 결국 불법 유통을 통해 중국인들은 한국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 사진=텐아시아DB


산업의 구조는 변했다. 중국 활동 이후 유럽, 미주를 겨냥하는 오름차순 식 매니지먼트의 시대가 아니다. 세계에서 먼저 반응이 오고, 그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내림차순 식이 요즘 K팝 산업의 핵심이다.

이미 한한령 해제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중국인 사이에서는 '혐한 감정'이 팽배한다. 한국 아이돌의 중화권 활동을 위해서라도 깊이 박힌 감정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 주체는 중국인이 되야한다. 중국 내부에서부터 변화하지 않으면, 한한령 해제는 '빛 좋은 개살구'가 될 뿐이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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