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솔의 솔직토크] 클리드의 강타, 비결은 '손 관리?' - HLE 선수단 인터뷰 ②

이솔 2023. 5. 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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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이솔 기자, HLE 클리드 김태민

(MHN스포츠 이솔 기자) "강타를 쓰기 전, 항상 손톱과 그 주변에 튀어나온 부분들을 정리합니다. 왠지 신경쓰이거든요"

감각의 결정체인 클리드의 강타, 그가 밝힌 강타의 비결 중 하나다.

지난 4월 중순, 한화생명e스포츠(HLE)의 클리드 김태민 선수에게서는 신성한 '강타싸움'을 위해 필요한 사전 준비 과정, 그리고 이번 시즌을 강타했던 한화생명e스포츠의 성과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 본인을 소개한다면

느낌대로 살아가는 감각적인 사람이다. 경기에서도, 실제 생활에서도 감각적인 상황이 적중할 때는 좋은 결과를 많이 얻어낼 수 있다. 틀릴 때도 있긴 하다.

덕분에 이번 시즌에는 갑작스런 교전 각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말이다.

- 시작부터 아쉽다라... 올 시즌 본인의 활약을 1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면? 

5점, 나에 대해서 엄격한 편이다. 게임을 이기고 난 뒤에도 내가 잘해서 이겼다는 느낌을 쎄게 받진 못했던 것 같다.

특히 스프링에서는 이니시에이팅이나 위치선정 등이 중요했는데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 그래서다.

- 이번 시즌 최고의 친구(챔피언)를 꼽자면?

승률이랑 상관 없이 세주아니를 고를 것 같다.

시즌 초부터 끝까지 자신이 없어질 때마다 함께 한 친구다. 챔피언 폭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세주아니는 챔피언 폭으로 고전하던 힘든 시간을 함께 한 진짜 친구 같은 챔피언이다.

(세주아니 스킨, 기대해도 될까?) 아닙니다 겸손해야죠…

여담으로, 그의 세주아니는 정규시즌에서는 1승 8패를, 플레이오프에는 3승 2패를 거두며 급반전된 활약을 선보였다. 그의 믿음이 성적으로 보답받은 셈이다.

- 열심히 연습했는데 못 보여준 친구는?

킨드레드다. 연습과정에서 좋았는데, KT와의 1라운드에서 많이 아쉬운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게다가 메타가 정글러의 메이킹을 점점 필요로 하는 상황이 되며 거리가 멀어진 부분도 있었다.

- 그래도 최소한 강타 하나만큼은 이번 시즌에도 증명했다. 클리드의 강타는 왜 다를까?

'독수리 부리는 왜 노랄까' 같은 질문이다. 마찬가지로 그 이유는 네이버에도 나와있지 않다.

개인적으로도 잘 모르겠다. 팀원들과 입을 맞춰서 쓰는 순간에서는 감각적인 요소가 별로 없지만, 정글러 간 1-1 강타 싸움에는 유달리 자신있다. 진짜 느낌대로, 그리고 감각적인 부분의 결정체라고 생각한다.

이 강타 싸움 자체가 하나의 전략적인 요소로 팀원들의 사기를 복돋워주는 역할이 있는 것 같다.

-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시즌, 이유는 뭘까?

"서로간의 의견 공유 과정에서 팀원들이 너무 순하다. 발톱을 세울 때 다 못 세우는 경향이다"

"경기 안에서는 콜을 할때 강하게 이야기할 상황들이 있다. 이 상황에서 누군가 의견제시를 하면 그에 따라갈 뿐이다. 나 스스로도 정글러 입장에서 강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는데, 이상하게 인게임에서는 애매하게 콜하는 것 같다"

"피드백에서도 마찬가지다. 감독-코치님, 그리고 나 스스로도 주장의 입장에서 날카롭게 지적하고 강제할 부분들이 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지속적으로 아쉬움을 토로했던 클리드, 인터뷰 초입에서도 다음 서머시즌을 위한 그의 각오가 느껴졌다.

이어 '한화생명e스포츠' 소속 선수가 아닌, 클리드 개인에 대해 돌아보는 질문들도 이어졌다.

ⓒMHN스포츠 이솔 기자, HLE 클리드 김태민

- 물론 베테랑이지만, 아무래도 새 팀에 와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다소 늦었지만, 한화생명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손대영 감독님과 이야기를 했을 때, 미래에 대한 비전이나 시선 자체가 비슷했고 구체적인 계획을 확고하게 말씀해 주셨다. 선택하기 쉬웠다.

물론 복지 및 환경도 선택에 영향을 줬던 것 같다. 한 건물 시설 내에 모든 여가시설이 있었다. 노래방이나 헬스장, 그리고 숙소와의 거리가 가까워서 좋았다.

(노래방이라, 애창곡은?) 버즈-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처럼 신나는 노래가 좋다.

- 이번시즌 '주장'을 받아들게 됐다. 어떤가? 성격과 잘 맞나?

게임 외적으로는 조용조용하고 차분하고 조신하게 있는 편이다. 아는 사람들이 함께하지 않는 한은 그렇다.

실제 성격은 주장 직책을 수행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이 있지 않나 싶다.

마이크 앞에서 긴장을 잘 안해서 하고 싶은 말을 못 하는 경우가 드물다.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데뷔 첫 시즌인 징동에서의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첫 경기라 살짝 긴장했는데 정작 게임에 들어서니 긴장보다는 게임에 집중하게 됐다.

성격에 잘 맞냐는 질문엔 뭐라 답하기 어렵지만, 느낌대로, 그리고 흐르는 대로 즐기는 성격이라 주장도 할 만 했달까?

- LPL 이야기를 하니 눈이 번쩍 뜨인다. 두 리그에서 만났던 팀들 중 가장 힘들었던 팀이 있다면?

LPL – 우지의 RNG가 힘들었다. 그리고 그 당시 인빅터스 게이밍이 정말 강했다. 그 두 팀이 정말 힘들었다.

LCK – LCK를 지배했던 담원 기아가 좀 어려웠었다. 물론 강팀들이 다 비슷비슷하다. 다 쟁쟁한 팀들이라 딱히 꼽긴 어렵다. 경기에서 신중해야하고 좀 더 생각해야하는 점이 난이도가 있었다.

- 베테랑인만큼 본인만의 호불호 혹은 징크스가 있을텐데

손톱 주변을 많이 신경쓴다. 대회 전에 손톱깎기를 항상 구비해서 손톱 옆에 있는 지저분한 부분들을 제거하려고 한다. 

징크스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번 시즌에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장비를 바꿔 써보기도 했다. 원래 키보드에서 누를 때 소리가 잘 나는 청축을 선호했는데, 이번에 레이저의 장비 중 황축을 사용했다. 키보드 소리가 조용조용한 키감이 좋았다. 키보드를 좀 추천드리고 싶다. 

청축을 4-5년 썼는데, 2-3년전부터 조용한걸 쓰다보니 갈축 특유의 철컥철컥하는 느낌이 좋았다.

- 게임하다 안되면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는 편인가?

이번 스프링에는 자신에 대한 실망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시간이 약이다. 딱히 이렇다 할 해소법을 정해놓은 것은 없다. 감각대로 간다.

- (독특한) 취미가 있다면?
진짜 집돌이다. 딱히 이렇다 할 취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드라마 시청 정도랄까? 

(드라마 중 감명깊게 본 작품은?)  신성한, 이혼 그리고 퀸메이커.

다 재미있게 봤다. 멜로는 안보는 편이고, 신선한 내용이나 한 번도 내가 살면서 겪어보지 못한 내용을 선호한다. 

- 새로운 걸 즐기는 취향이라면 여행도 좋아할 법 한데? 

마음만 먹고 몸은 잘 안따른다. 새로운 환경에 가보고 안해본 것들을 마주하는 것들에 대해서 받아들이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 베테랑에게 찾아오는 가장 큰 유혹은 '다른 게임'이다. 시즌 중 '다른 게임 하고싶다'라는 마음은 안 드나?

모든게임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해서 썩 그렇진 않다. 처음 할땐 최저(티어)를 찍고 시작한다. 롤도 브론즈를 찍고 챌린저까지 올라섰다. 하는 법을 알고 요령이 생기면 남들보다 빠르게 배워가는 것 같다.

 - LCK에서도 최저 등수를 찍고 4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빨리 배운'만큼, 다음시즌 목표가 남다를텐데.

스프링처럼 4위에 만족하지 않겠다. 서머에서는 롤드컵 진출이 목표다. 못해도 스프링 결승을 기대하고 있으며, 우승을 하고 싶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프링시즌에 패배한 팀들을 이겨야한다고 생각하고, 우리 위에 있는 팀들을 모두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 '너만은 잡겠다' 선수 한명 꼽자면? 

피넛만은 꺾겠다. 스프링에서도 못이겼고, 서머에서는 스프링 우승자니까 꺾고 싶다. 

- 팬분들께 각오 한 말씀

팬분들께서 항상 응원해주시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정말 감사드린다. 스프링에서는 아쉽게 4위에 머물렀지만 서머에서는 좀 더 으쌰으쌰해서 최대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

정말 느낌대로 흘러갔던 클리드와의 인터뷰. 다음 시즌에는 어떤 '느낌'을 선사할 지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물론, 경기 전 철저한 손 관리에서 나오는 '강타 싸움' 또한 기대되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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