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는 `바이코리아`] 반도체 부활 기대감에… 삼성전자 외인 지분 14개월來 최고

이윤희 2023. 5. 2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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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호실적·원화약세 작용
삼성 지분율 52.19% 역대치
외국자금 유출 우려 뒤짚고
코스피 7거래일 연속 상승세
7~8월 서머랠리 가능성 솔솔

한국과 미국간 기준금리 역전으로 확산됐던 'Bye 코리아' 우려가 'Buy 코리아' 기대감으로 돌아오고 있다.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지분율은 연중 최고치 수준으로 올라섰다.

올 여름 코스피가 강세장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75% 포인트'에 달하는 역대 최대 한미 금리역전에 환율에 민감한 외국 자본의 탈출이 우려된다는 일부의 관측이 빗나간 것이다. 한은의 기준금리는 연 3.50%, 미국은 5.00~5.25%다.

◇ 외국인 지분율 연중 최고…돌아온 외국인

23일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가며 256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 수급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1300원을 넘어서 있지만 외국인 지분율은 연중 최고치 수준으로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지난 22일 기준 647조4376억원. 전체 2025조5404억원 중 31.96%를 차지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9일 32.04%를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코스피 지분율은 지난 2010년 이후 35% 안팎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초만 해도 38%선을 넘었지만 미국의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로 30% 초반대로 줄어들었다. 이후 1년이 훨씬 넘도록 32%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환율에 민감한 외국인이 원화 약세(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을 대량 순매수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작년 7월 이후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20조4000억원어치 매수한 이후 지난 3월 중순까지 일부를 차익 실현했다.지난 3월 22일 이후 원·달러 환율이 1300원선에 올라선 이후 1340원선까지 상승하는 동안 코스피 주식을 5조33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 "외국인발 서머랠리 온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는 7∼8월 외국인이 주도하는 '서머 랠리'의 가능성을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원화 약세에도 주식을 매수한 것은 국내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2년간 약해진 국내 증시 매력도가 분기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원·달러 환율 측면에서도 환차익을 노릴 수 있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적 개선세가 지속하고 원화 약세 압력이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코스피 흐름 주도권은 외국인이 가져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 초 이후 달러 대비 약세를 보여온 원화는 2020년 이후 가장 약세를 보였다.

이 연구원은 "유럽과 미국 간의 경기모멘텀과 통화정책 격차를 고려하면 이번 2분기 이후 달러 약세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원화 약세의 정점에서 매수를 강화해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합적으로 보면 실적 전망치 상향이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부담 완화와 실적 개선 강도 회복으로 이어졌고, 원화 약세가 진정되고 강세 압력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순매수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는 7∼8월 여름 랠리에 대비해 코스피 기초여건 변화를 주도하고 외국인이 매수에 나선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중심으로 비중을 늘려나갈 것을 권한다"며 "단기 순환매 대응 측면에선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업종의 길목 지키기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 미국 6월에 금리인상 종지부?… 환율리스크도 해소

한은은 오는 25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할 것이 유력시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6월에 기준금리 인상행진을 마감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00~5.25%로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시장에서는 다음달 당장 미국이 기준금리 사이클을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렇게 되면 원·달러 환율 역시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은행들이 대출태도를 변화하면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언급한 것이 다음 달에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고 달러 강세를 약화하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국내 경제 역시 회복될 전망이어서 외환시장에 큰 변화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내 주력 산업인 반도체 업황의 반등 기대감도 외국인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의 반도체 감산 정책 발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해졌다. 연초 49%대에 머물렀던 외국인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22일 52.19%로 올라섰다.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9일 지난해 3월 4일(52.05%) 이후 처음으로 52%를 넘긴 이후 소폭 더 늘어났다. 김대준 연구원은 "외국인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를 집중적으로 순매수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천수답 장세를 보인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라는 단비가 내리는 만큼 이 흐름을 따라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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