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류' 오타니가 페드로-슈어저 기록을 넘어선다고? 지금 페이스면 역대 1위다

김태우 기자 2023. 5. 2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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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는 팔꿈치 수술 여파에서 완벽하게 벗어난 2021년부터 투‧타 겸업이라는 말도 안 되는 대업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오타니의 2021년 피안타율은 0.207이었다.

1할대 피안타율을 기록 중인 선수는 오타니, 타일러 웰스(볼티모어‧0.168),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랜타‧0.183) 등을 포함해 총 6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오타니는 이 5명의 선수보다 낮은 피안타율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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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도적인 피안타율을 자랑하며 리그 선두를 질주 중인 오타니 쇼헤이
▲ 맥스 슈어저는 2017년 200이닝을 던지며 126개의 피안타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이 기록도 넘어설 페이스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는 팔꿈치 수술 여파에서 완벽하게 벗어난 2021년부터 투‧타 겸업이라는 말도 안 되는 대업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불가능해 보였던 명제가 현대 야구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다만 2021년은 타자 쪽에 조금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 선발 투수로는 기복이 있었다. 오타니는 2021년 23경기에 나가 130⅓이닝을 던지며 9승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좋은 성적이었지만 풀타임 성적은 아니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는 투수 쪽의 성적이 타자 쪽의 성적과 균형을 맞추기 시작했다. 지난해 28경기에 선발로 나가 166이닝을 던지며 15승9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166이닝에서 기록한 탈삼진만 219개였다.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4위에 올랐다.

올해는 투수 쪽의 성적이 타자보다 더 돋보이는 경향도 보인다. 오타니는 23일(한국시간) 현재 10경기에서 59이닝을 던지며 5승1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 중이다. 59이닝 동안 80개의 무더기 삼진을 잡아내며 위용을 떨치고 있다.

오타니는 최고 90마일대 후반에 이르는 강속구, 여기에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큰 각광을 받고 있는 스위퍼를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 외에도 다른 변화구를 던질 수 있으니 이런 오타니를 상대로 안타를 치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실제 오타니의 피안타율은 시즌이 갈수록 게속 떨어지고 있다. 오타니의 2021년 피안타율은 0.207이었다. 이도 굉장히 좋은 수치였다. 지난해는 이닝을 더 많이 소화하면서도 피안타율이 0.203으로 떨어졌다. 그런데 올해는 피안타율이 0.142에 불과하다. 59이닝 동안 피안타는 단 28개였다. 볼넷이 아주 적은 편은 아니지만 오타니의 이닝당출루허용수(WHIP)가 0점대(0.90)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다.

▲ 2000년 217이닝에서 단 128개의 안타만 맞은 전설적인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
▲ 저스틴 벌랜더는 200이닝 이상 137피안타 이하 조건을 충족시킨 마지막 투수다

오타니의 피안타율은 리그에서 가장 좋은 수치다. 1할대 피안타율을 기록 중인 선수는 오타니, 타일러 웰스(볼티모어‧0.168),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랜타‧0.183) 등을 포함해 총 6명에 불과하다. 그리고 오타니와 웰스의 차이가 꽤 크다. 이 추세라면 적어도 당분간은 리그 피안타율 1위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서도 역대급 페이스다. 오타니가 지금 페이스로 시즌을 완주한다고 가정하면 205~207이닝 정도를 소화한다. 중간에 관리를 해줄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 산술적인 페이스는 그렇다. 그리고 시즌 전체 피안타 개수는 102~105개 수준으로 예상된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200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137개 이하의 피안타를 기록한 투수는 딱 5명이다. 2017년 워싱턴 소속이었던 맥스 슈어저가 200⅔이닝을 던지면서 126개의 안타만 맞은 게 최고 기록이다.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217이닝에서 128개, 1907년 칼 런드그렌은 207이닝에서 130개, 1990년 놀란 라이언은 204이닝에서 137개, 그리고 2019년 저스틴 벌랜더가 223이닝에서 137개의 안타만 맞았다.

이닝이 많으면 자연히 피안타 개수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오타니는 이 5명의 선수보다 낮은 피안타율을 기록 중이다. 2017년 슈어저는 0.178의 피안타율을 기록했고,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피안타율은 0.167이었다. 2019년 벌랜더는 0.172였다.

물론 시즌이 지나가면서 난조가 생기는 경우도 있고, 피안타율은 갑가지 높아질 수도 있다. 그러나 오타니의 현재 페이스 자체는 분명 굉장하다. 오타니가 이런 괴력을 시즌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느냐는 올해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고, 그렇다면 진짜 사이영상에 도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오타니는 현재 페이스라면 전설들의 대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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