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COMPANY] 재생에너지 전력망 시스템 혁신 주도… 탄소제로 청정시대 연다

박한나 2023. 5. 2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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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년만에 제주 '2030 탄소 제로 섬' 프로젝트서 핵심 역할
재생에너지 수요·공급 예측통해 전력망 관리 효율성 크게 높여
하반기 첫 매출… 제주사업 성공 발판 전국 곳곳으로 확장 계획
LG엔솔, 인프라 등 전폭 지원… 과감한 신사업 도전 기회 제공
김현태 LG에너지솔루션 사내독립기업 에이블 대표.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사내 독립기업 에이블 임직원들이 제주도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에이블은 제주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후 전국 곳곳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사내독립기업 에이블이 위치한 제주도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사내독립기업 에이블이 위치한 제주도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사내 독립기업 '에이블'

"버려지는 재생 에너지가 없는 세상." 재생에너지 전력망 통합 관리 기업인 '에이블(AVEL)'이 꿈꾸는 미래다. 에이블은 지난해 10월 배터리 생태계 확장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이 야심 차게 출범시킨 사내 독립기업이다.

에이블은 LG에너지솔루션의 탄탄한 배터리 사업역량을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전력망을 효율적으로 운영·관리하는 재생에너지 전력망 통합 관리 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더 큰 미래를 위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Add Value to Energy Label'이라는 의미를 담은 사명처럼 에이블은 재생에너지의 가치를 높이고 청정 미래를 위한 힘찬 발걸음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에이블, '탄소 제로 섬' 지향하는 제주에서 사업 본격화

에이블은 대한민국 재생에너지의 중심지인 제주도에 자리 잡았다. 제주도는 '2030년 탄소제로 섬'을 목표로 풍력, 태양광, 해양 에너지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제주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약 20%로 육지(약 8%)에 비해 훨씬 높다.

생산과 사용 비율이 높은 만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서는 기존의 전력망 관리와는 차별화된 기술과 시스템이 필요하다. 실제 재생에너지는 발전량을 예측하고 조절이 가능한 기존 발전과는 달리 자연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아 수요와 공급의 변동성이 크다. 제주도는 전력의 과잉 공급으로 재생에너지 출력 제한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해 안정적인 전력망시스템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에이블은 재생에너지 전력망 통합 관리 사업 기술력으로 재생에너지의 수요 공급을 정확하게 예측해 변동성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 전력 시스템의 안정성과 신뢰성, 경제성을 높이는 '전력망 컨트롤 타워'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분산된 에너지 자원들을 통합해 운영하는 가상발전소(VPP)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상발전소는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소프트웨어로 통합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에이블은 VPP를 활용해 전력 생산과 소비를 최적화하고, 전력망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사업인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이용해 전력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예상보다 많은 전력을 생산했을 때는 ESS로 전력을 저장하고, 반대로 예상보다 적을 경우 저장해 놓았던 전력을 방전하는 방식을 활용하면 수요와 공급 예측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전력 수급 문제를 안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에이블은 제주에너지공사와 함께 '제주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사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올해 3월에는 한국남동발전, 탐라해상풍력발전과 함께 '전력시장 제도개선 제주 시범사업 공동 참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 올해 하반기 첫 매출을 시작으로 제주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이후 대한민국 곳곳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김현태 에이블 대표는 "탄소제로 섬을 지향하는 제주도에서 재생에너지전력망 통합 관리 기업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성과"라며 "아직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나아가야 할 길이 멀지만, 제주도에서의 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아 제주도 전력시장이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된다면 향후 전 세계 어디든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엔솔, 사내독립기업으로 구성원들에게 도전과 혁신 기회 제공

에이블에는 신사업 추진과 기업 운영과 같은 새로운 기회를 경험하고자 하는 LG에너지솔루션 구성원들이 합류했다. 사내 공모로 선발된 구성원들은 다양한 이력과 배경을 가지고 있다. 태동하고 있는 산업에 도전하는 만큼 관련 지식보다는 도전 의식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인드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직접 발품을 팔아 사무실을 찾는 일부터 시스템을 개발하고 지자체나 발전사와 협의하는 일까지 사업 전반을 아우르며 기존 프로세스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일들을 경험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가 높고 의미 있는 사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주관할 수 있다는 데서 오는 보람과 신산업을 선제적으로 경험함으로써 '진짜 전문가'로 거듭난다는 성취감은 적극적인 사업 추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남궁민 에이블 책임은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든든한 우산 아래에서 새로운 사업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사내독립기업은 정말 큰 기회이자 회사에서 준 복지"라며 "뛰어난 성과와 더불어 높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에이블과 같은 사내독립기업의 독립적 운영과 안정적 정착을 위해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왔다. 출범 초기에는 최고 전략 책임자 산하에서 철저하게 독립 조직으로 운영하되 관련 사업부의 전방위적 지원을 받으며 신속하게 사업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된 사내독립기업 리더는 사내외 호칭을 '대표'로 사용한다.

사내독립기업 대표는 민첩하고 기민한 조직이 될 수 있도록 조직구성, 구성원 선발, 근무시간, 업무공간 등 조직 운영 전반을 자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구성원들도 모두 직책에 따라 자유롭게 호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운영 과정에서 기존 조직과는 다른 차별적인 보상체계를 마련하고 향후 CIC 스핀오프(회사 분할)시 별도의 파격적인 보상 방안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지난해 사내 독립기업 출범에 앞서 "사내 독립기업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혁신적 사고와 도전을 통해 미래 고객가치를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사내 독립기업 출범 확대 등 더 많은 시도를 통해 '개인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LG엔솔, 개인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조직문화 구축

무엇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부터 '행복한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6대 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개인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도록 성과 창출에 방해가 되는 것들은 과감하게 제거하고, 심리적 안정과 건강을 위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6대 과제는 △핵심업무에 집중하는 보고·회의문화 △성과에만 집중하는 자율 근무문화 △'님' 호칭을 통한 수평문화 △감사와 칭찬이 넘치는 긍정문화 △건강·심리를 케어하는 즐거운 직장문화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나눔문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직원 중 약 80%가 MZ세대인 '젊은 기업'이다. 덕분에 자유로운 근무 환경, 수평적 문화가 다른 기업들에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욱 빠르고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에 입사한 김모 씨(28)는 "거점오피스, 재택근무 등 업무 자율도가 높고 임직원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사내 변화가 꾸준히 시행된다"며 "취업준비생과 이직을 준비하는 경력사원 등 취업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과 변화는 큰 관심거리"라고 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거점 오피스를 수도권에 총 53개, 대전과 오창에 총 6개를 확보했다. 출근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플렉스 타임 제도도 하루 근무시간을 8시간 고정이 아닌 필요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해 원할 때 언제 어디서든 근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권 부회장 역시 "'임직원의 행복'이 자신의 꿈이라며 매일 아침 출근길이 즐거울 수 있도록 업무가 만족스러울 수 있도록 소통하는 리더가 되겠다"며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자세로 일을 '해야 한다'는 마음보다 '하고 싶다'는 열망이 될 때까지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적극 귀 기울이겠다"고 수시로 강조해 오고 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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