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잘되는 것이 가장 큰 숙제” 카드(KARD)가 전한 진심 [SS인터뷰]
미니 5집 ‘Re:’ 발매 후 11개월 만에 컴백
“대학축제도, 예능도 나가고파”
[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한국에서 잘 되는 게 가장 큰 숙제고 간절하게 원하는 성과다. 대학 축제에서 팬분들을 만나고 예능도 나가고 싶다.”
최근 KARD(비엠, 제이셉, 전소민, 전지우)는 서울 광진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서울과 여섯 번째 미니앨범 ‘ICKY(이끼)’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우리에게 아직 낯선 그룹 카드(KARD)는 아이돌 그룹으로는 흔치 않은 뭄바톤( 하우스 음악과 레게톤을 혼합한 장르) 장르와 어른스러운 음악 색깔을 꾸준히 선보이며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대륙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카드의 음원 소비 비율을 살펴보면 남미, 유럽 대륙이 95%를 차지하고 한국은 5%에 불과하다. 한국 그룹이지만, 해외에서 더 사랑받는 셈이다.
국내 대중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카드는 이번 앨범 ‘이끼’에 대중성을 담으려 애썼다. 멤버들은 “국내에서 잘 돼야 하는데 하고 고민한다. 그래도 해외에서 관심을 보여주면 되니까 둘 다 인지도 없는 것보단 낫다”고 웃었다.
이어 “너무 미안하기도 했다. 홈그라운드에서 경기할 때 가장 이기고 싶지 않나. 응원해 주시는 분들인데 자주는 못 봬서 미안한 마음도 있고 볼 때마다 반가운 것 같다. 더욱더 한국에서 잘되는 게 가장 큰 숙제고 간절하게 원하는 성과”라고 말했다.
멤버 전지우는 “이번 앨범에는 따라 부를 수 있는 쉬운 후렴구가 있다. 중독성 있는 노래를 들려줄 수 있어서, 대중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엠도 ”회사의 상업적인 면과 아티스트로서의 자신감이 상충했다. 그런데 ‘이끼’는 귀에 돌게 하는 중독성이 있다. 저희가 자신 있게 (국내 대중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곡이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곡“이라고 덧붙였다.
모든 멤버가 제작 전반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앨범의 퀄리티도 높였다. 신선한 비트가 특징인 신곡 ‘이끼’는 그루비한 사운드 속에 카드가 가진 매력을 밀도 있게 눌러 담았다.
기존 뭄바톤의 강점인 카드의 색깔은 유지하면서 트로피컬한 사운드를 뽑아내 신선함을 배가했다. 멤버들은 뭄바톤 장르의 노래를 부르는 가수로서 자부심과 부담이 동시에 있다고 말했다.
전소민과 전지우는 “멤버들과 항상 잘 맞았는데 이번에는 진짜 더 잘 맞았다”면서 “수록곡 정할 때도 투표를 하는데 이번에는 만장일치가 나왔다. 같은 마음이라 회사에도 더 설득이 잘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드가 하기에 색다른 곡이다. 반복되는 사운드에 묘한 중독성이 특이했다.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닌데 이 곡이면 카드 색깔도 유지할 수 있고, 색다른 것도 보여줄 수 있겠더라. 6~7년 차 되니까, 어떠한 장르가 고착된 그룹인 것 같은데 그걸 되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색다르게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제이셉은 “저희가 장르를 가지고 가면서 다른 느낌을 내고 싶었는데, 적합한 곡이 ‘이끼’인 것 같다. 그래서 재밌게 들어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 비엠은 “사람들이 뭄바톤 음악을 들을 때 ‘이 음악은 카드 노래 같다, 카드와 잘 어울리겠다’ 언급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한창 뭄바톤 노래만 하다가, ‘왜 이걸 계속 하냐’는 의견을 반영하고 다른 장르로 노선을 바꾼 적이 있다. 그러니 이번에는 ‘왜 뭄바톤을 안 하냐’고 했다”며 웃었다.
카드는 지난 2017년 데뷔해, K팝 유일무이 대표 혼성그룹으로 입지를 다져온 그룹이다. 가요계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혼성그룹이라는 점은 분명 ‘훈장’이지만, 단점도 있다고.
전지우는 “혼성그룹의 장점은 멤버 4명의 색깔이 다 다르고 남녀의 목소리가 각각 들어가기 때문에 표현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도 “팬덤을 넓히고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팬들과 소통을 더욱 솔직하게 하려고 한다. 우리가 티격태격 남매 같은 분위기로 노는 모습을 보여주면 팬들이 귀여워한다”고 덧붙였다.
전소민은 “저희 이후로 계속 혼성 그룹이 나왔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 혼성 그룹이 어려움도 많고 리스크도 크지만 저희가 잘 닦아놓으면 또 나올 수 있지 않겠냐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카드가 생각하는 혼성그룹의 장점은 무엇일까.
전지우는 “곡 안에 남자 여자 목소리가 다 들어간다는 점이다. 물론 피처링으로도 할 수 있지만, 저희는 계속 가지고 간다는 것이 메리트다. 안무도 다채로운 모습으로 보여줄 수 있고, 어떻게 매치해도 다양한 색깔이 나오는 것 같다. 그게 매우 큰 장점인 거 같다”고 자부했다.
제이셉은 현실적인 부분에서 의외의 장점을 꼽아 웃음을 샀다. 그는 “여자 동생들이 많이 안 먹는다. 두 가지를 시키고 싶어도 여자 멤버들이 남겨서 그걸 먹을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전지우도 “오빠들이 화장품 필요할 때 저희가 빌려주고 그런다. (남자 멤버 옆에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아담해 보일 수 있다. 실제로 저희 보시고 생각보다 키가 크다고 하시더라”고 고백했다.
‘K팝 대표 혼성그룹’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뭘까. 전소민은 “일할 때는 다 같이 만나서 일하는데 사실 놀 때는 안 본다. 적당히 만나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투어 돌면 맨날 보니, 한국에 있을 때만큼은 내 친구들을 보고, 멤버들은 적당히 본다”고 웃었다.
끝으로 멤버들은 이번 앨범 활동 계획 및 목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지우는 “우선 한국 활동에 집중하고, 이후에 투어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고, 비엠은 “음악방송에서 트로피를 받고 싶다. 그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멤버들 역시 “앙코르 라이브 무대 자신 있다”라며 음악방송 1위에 대한 소망을 드러냈다.
제이셉은 “한국 팬분들을 공항에서 더 많이 뵌 것 같다. 대학 축제나 행사에 많이 나가면 팬분들은 공항이 아니라 무대를 보실 수 있지 않나. 그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예능도 나가고 싶고 행사도 많이 나가고 싶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23일 오후 6시 공개되는 ‘이끼’는 타이틀곡 ‘이끼’를 비롯해 리듬감 있는 라틴 사운드와 멤버들의 보컬이 돋보이는 ‘위드아웃 유’(Without You), 라틴 팝 장르의 ‘에프 유’(Fxxk You) 등을 수록했다.
남성 멤버 BM과 제이셉이 부른 ‘빈 댓 보이’(Been That Boy), 여성 멤버 소민과 지우가 부른 ‘케이크’(CAKE) 같은 유닛 곡도 담겼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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