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대에 딱"…이나영 '박하경 여행기', 멍때리며 보다가 공감 눈물(종합)[Oh!쎈 현장]

김보라 2023. 5. 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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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민경훈 기자]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웨이브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 언론시사간담회가 열렸다. 배우 이나영이 입장하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3.05.23 / rumi@osen.co.kr

[OSEN=김보라 기자] “크게 준비한 것 없이 현장에 가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순간에 집중하려고 했다.”

이나영은 23일 오후 서울 이촌동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웨이브 시리즈 ‘박하경 여행기’ 언론시사간담회에서 “처음엔 쉽게 생각했지만 감독님, 손미 작가님을 만나 8회차 전체 분량의 시나리오를 같이 정리하면서 갑자기 멘붕이 왔다.(웃음) 이걸 내가 어떻게 채워나가야 할지 불안감이 엄습하더라. 그러다가 촬영 시작 전에 ‘에라 모르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작품에 임하며 달라진 생각을 이 같이 밝혔다.

‘박하경 여행기’(극본 손미, 연출 이종필, 제작 더 램프)는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 토요일 딱 하루의 여행을 떠나는, 국어선생님 박하경(이나영 분)의 예상치 못한 순간과 기적 같은 만남을 그린 명랑 유랑기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OSEN=민경훈 기자]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웨이브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 언론시사간담회가 열렸다. 이종필 감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3.05.23 / rumi@osen.co.kr

연출을 맡은 이종필 감독은 “제목 그대로 국어교사 박하경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하며 잘 살아내고, 토요일을 맞이해 걷고, 먹고, 멍때리는 평범한 여행기다. 평범했던 여행이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보시면서 공감할 수 있는 8부작이다”라고 소개했다.

영화감독인 그는 데뷔 후 처음으로 드라마 연출을 맡게 됐다. 차별점을 느꼈느냐는 물음에 “주어진 러닝타임 25분 안에 각각의 기승전결을 두어야 했다. (회차끼리)알게 모르게 이어지는 부분도 있지만 회당 25분 내로 이야기가 종결돼야 했다. 시리즈 드라마를 보면 다음 회를 보고 싶게 만드는 엔딩이 있지 않나. 그래서 저도 다음 회차를 보고 싶게 하는 쿠키영상을 넣었다”고 답했다.

이나영은 이종필 감독과 처음 작업한 느낌에 대해 “이종필 감독님이 연출한다고 해서 그만의 감성이 이 시나리오와 만나면 어떨까 싶었다. 요즘 시대에 딱 어울리는 작품이라 선택했다”고 말했다. 작가와 극본을 준비할 때부터 박하경 역에 이나영을 떠올렸다는 이 감독은 “연기하는 걸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자연스럽게 연기를 할 수 있는지 감탄했다”고 말했다.

[OSEN=민경훈 기자]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웨이브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 언론시사간담회가 열렸다. 배우 이나영이 입장하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3.05.23 / rumi@osen.co.kr

이나영은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후 4년 만에 신작으로 복귀하게 됐다. 이에 “그동안 다양성이 생긴 거 같다. 웨이브와 제작사, 감독님께서 많이 열어주셔서 그런지 달라졌다는 느낌보다 그냥 영화를 찍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전체 8회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대사가 있느냐는 말에 “매 에피소드마다 분위기, 장소, 나오는 배우들이 다르다보니 한 편 한 편 영화 같다는 생각이다. 촬영하면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저는 각 회차 다른 배우들을 만나며 마치 여행하는 느낌을 받았다. 극중 제자가 있고 누군가와 썸도 있지 않나. 제게는 다 소중한 8개의 에피소드다. 언제 또 이 멋진 배우들과 연기를 해볼까 싶다. 하면서 누를 끼치지 않도록 긴장했다. 긴장을 하던 와중에도 매번 설렜다. 각자 짧게 만났지만 어떤 분위기, 어떤 시너지가 나올지 기대가 되더라. 그런 부분들을 다르게 느끼게 되니 이 작품이 더 좋아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나영은 “예를 들자면 극 중 한예리, 심은경이 했던 대사가 기억에 남아있다”며 “어떻게 보면 가끔 만나는 사람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게 쉽지 않은데 (드라마처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는 걸 보면서 같이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좋겠구나 싶더라. 그런 부분을 접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고 추가 설명을 보탰다.

[OSEN=민경훈 기자]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웨이브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 언론시사간담회가 열렸다. 배우 이나영이 입장하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3.05.23 / rumi@osen.co.kr

‘사라지고 싶을 때 떠나는 하루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장소에서 펼쳐지는 하경의 여행은 보는 이들에게 대리 만족을 느끼게 한다. 이나영은 “처음엔 멍때리는 표정이나 맛있게 잘먹는 표정을 잘하자 싶었는데 점점 그런 생각도 안 하게 됐다. 처음 느껴보는 현장이었다”고 전했다.

이나영과 함께 케미스트리를 빚어낸 출연진도 화려하다. 구교환부터 박인환, 길해연, 서현우, 심은경, 조현철, 한예리 등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끄는 것.

이종필 감독은 이 배우들을 캐스팅한 과정에 대해 “저도 어떻게 이분들이 다 나올 수 있을까 싶었는데 꿈처럼 됐다. 생각이 이루어지기도 하더라”며 “그 배우들에게 왜 선택했느냐고 물어 보니 우선 ‘대본이 좋았다’고 하더라. 또한 ‘이나영 배우님의 평소 팬이었다’고 하더라”고 이 배우들이 출연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OSEN=민경훈 기자]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웨이브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 언론시사간담회가 열렸다. 배우 이나영과 이종필 감독이 입장하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3.05.23 / rumi@osen.co.kr

이 감독은 시청자들의 반응이 어땠으면 좋겠느냐는 물음에 “저는 회차마다 다양한 설정을 두고 만들었다. 여행을 떠나는 회차가 있는가 하면, 일상 속에 머무는 부분도 있다”며 “시청자들이 출근할 때, 퇴근할 때, 혹은 주말에, 언제 보실지 몰라서 다 다르게 만든 거다. 최종 목표는 시청자들이 나중에 다시 한 번 보게끔 하자는 마음을 가졌다”고 말했다.

‘박하경 여행기’는 제목에 나왔듯 로케이션이 여행 욕구를 무한 자극한다. 땅끝마을, 부산, 제주도까지 발길이 닿는 대로 떠나는 하경의 여행기는 각 지역 특색을 온전히 담았다.

그러나 이 감독은 장소 선정에 대해 “회차마다 장소의 의미가 다르다. 정해진 관광 스팟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어떤 콘셉트를 잡아서 각각 헌팅을 진행한 건 아니었고 스태프와 여행을 다니듯 즉흥적으로 찾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OSEN=민경훈 기자]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웨이브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 언론시사간담회가 열렸다. 배우 이나영이 입장하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3.05.23 / rumi@osen.co.kr

이어 “첫 번째 에피소드에 나온 해남 미황사는 첫회에서 땅끝까지 가는 게 중요해서 택했다. 2회의 군산은 장소보다 인물이 더 중요했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군산을 좋아한다. 부산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있어서 택했고 4회의 강원도는 지역분배 차 택했다. 강릉과 양양은 요즘 많이들 가시는데 속초가 왠지 더 추억이 많을 거 같았다”고 밝혔다.

이종필 감독의 첫 연출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는 5월 24일(수) 웨이브를 통해 독점 공개된다.

이나영은 끝으로 “빠르게 흘러가는 이 시대에, 잠시나마 멍때릴 시간이 필요하다. 그랬을 때 ‘박하경 여행기’는 거하지 않게 편하게 보면서 그 안에서 같이 공감할 수 있다. 편하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바랐다.

/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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