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간이식술, 지구 반대편서 열매
4월 자국 첫 성인 생체 간이식 성공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 기법을 전수받은 코스타리카 의료진이 현지 최초로 생체 간이식에 성공했다. 코스타리카는 장기 기증률이 100만명당 7명으로 매우 낮고, 대기자 사망률은 30%에 달한다.
서울아산병원은 23일 코스타리카 사회보장청 산하 칼데론 과르디아 병원 의료진이 지난달 11일(현지시간) 현지 최초로 성인 생체 간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약 30년 전 말기 간 질환자를 살리기 위해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가 개발한 간이식술이 지구 반대편에서도 처음 열매를 맺은 셈이다. 현지에서 진행된 수술은 한 치의 오차 없이 끝났고, 환자는 8일 차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앞서 코스타리카 의료진은 생체 간이식을 배우기 위해 2019년 12월 한국을 방문했다. 외과·마취통증의학과·영상의학과 전문의, 수술실·중환자실 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의료진은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을 한 달 넘게 따라다니며 밤낮없이 술기를 익혔다. 수술 자체뿐 아니라 수술 후 간호, 합병증 치료 등에 대해서도 6주간 교육을 받았다.
연수 후 자국으로 돌아간 의료진은 생체 간이식 혈관 재건, 복강경 수술, 간이식 수혜자 감염 관리 등에 대해 여러 시스템을 구축해 나갔다. 바네사 로페스 칼데론 과르디아 병원 간췌장담도 및 이식외과 교수는 "서울아산병원 덕분에 자력으로 성인 생체 간이식 수술에 성공했다"며 "코스타리카 환자의 삶이 바뀔 수 있도록 의술을 전수해준 한국 의료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석좌교수는 "생체 간이식은 뇌사자 간이식에 비해 수술이 까다롭고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 생존율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이 어려운 수술을 칼데론 과르디아 병원 의료진이 훌륭하게 해냈다"고 말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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