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따라 올랐다 … 2차전지株 또 '들썩'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3. 5. 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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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째 상승 이어간 테슬라
국내 2차전지株 동반 강세
외국인, LG엔솔 사들이고
포스코퓨처엠 등은 순매도
선별적 투자접근 목소리도

한동안 잠잠하던 2차전지주가 최근 들어 다시 상승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가 오르면서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형국이다. 배터리산업 성장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올 들어 배터리주가 전체 시장을 이끄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논란도 커지고 있다.

23일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이 전일 대비 2.5% 오른 것을 비롯해 관련주가 상승했다. 삼성SDI(1.43%) 포스코퓨처엠(3.09%) 등도 올랐다. 코스닥에서도 에코프로비엠(2.96%) 에코프로(0.53%) 엘앤에프(5.18%) 등 2차전지 소재 기업 역시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소폭 하락하고 타 업종은 크게 변화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2차전지가 시장을 주도한 셈이다. 간밤에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를 중심으로 전기차 관련주가 급등하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모습이다. 테슬라 주가는 22일(현지시간) 4.85% 오른 188.87달러를 기록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니콜라(7.16%) 리비안(5.64%) 등 다른 전기차 기업도 주가가 급등했다.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던 2차전지주가 최근 다시 상승하면서 주가가 적정 수준인지를 놓고 논란도 재점화되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3~5년 이후까지 실적이 확실히 그려지더라도 주가가 단기간에 4배 이상 뛰는 것은 지나치다고 느껴진다"며 "최근 주가 하락은 자연스러운 조정 과정"이라고 전했다.

성장성을 근거로 낙관론을 제시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양극재 업체들은 최소 수십조 원대 수주를 확보한 상황에서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익 성장률 하락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짚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기업은 미국·유럽의 친환경 정책 기조 강화와 중국 기업의 미국 진출 제약으로 장기 실적 가시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2차전지 테마를 두고 단기 급등한 주가 수준을 고려해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2차전지주에 대한 투자전략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감지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을 288억원어치 순매수해 전체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했다. 엘앤에프(274억원) 비중도 확대했다. 반면 포스코퓨처엠(-327억원) 에코프로(-155억원) 에코프로비엠(-125억원) 등은 순매도 대상이었다.

일부에서는 양극재 기업들의 전구체 생산능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전구체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앞으로 큰 폭의 증설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전구체 내재화가 본격화되는 국면에서 전구체 가치를 기업가치에 추가시킬 수 있는 기업은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장 종료 후 에코프로비엠은 양극활물질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포항시에 4732억원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공시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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