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에 엄정 입장 표명, 중·한관계 문제점 인식해야”

이종섭 기자 2023. 5. 2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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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미·일 밀착 움직임 등 겨냥
“엄숙하고 진지하게 대해야” 지적
최용준 외교부 동북아국장(오른쪽)이 지난 22일 한·중 외교부 국장급 협의를 위해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방문한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주사 사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중국 외교부가 서울에서 열린 한·중 외교부 국장급 협의 결과를 설명하며 한국이 현재 한·중 관계의 문제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열린 한·중 외교부 국장급 협의에 대해 “류진쑹(劉勁松) 외교부 아주사 사장이 중국의 핵심 우려에 대해 엄정한 입장을 표명하고 다른 사안에 대해 한국과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또 “협의 기간 류 사장이 최영삼 외교부 차관보를 예방하고 한국의 전문가 및 학자들과 좌담회를 했다”며 “한국 측이 현재 중·한 관계의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깊이 인식하고, 엄숙하고 진지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오 대변인의 발언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관련 언급으로 인한 양국간 외교적 설전과 한·미·일 3국의 밀착 움직임 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 관계 냉각의 원인이 어디 있는지 되돌아 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앞서 한국 외교부는 전날 협의에서 중국 측에 상호존중에 기반해 성숙하고 건강한 한·중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양자 관계와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국장간 협의에서 상호 관심사에 대한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논의’라는 표현은 외교적으로 상호간에 접점을 찾기 힘든 사안에 대해 각자의 입장을 개진하는 상황에서도 사용된다.

양측이 대만 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의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전날 서울에서 진행된 양국 외교부 국장급 협의는 오찬을 포함해 4시간 가량 진행됐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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