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 ‘팬심기부요구’ 뭇매 확산…‘연예인 특권의식’까지 거론[종합]

이선명 기자 2023. 5. 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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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태리.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배우 김태리의 재능기부 요구 논란이 파장을 이어가고 있다. 소속사의 사과문에도 그를 향한 비판이 끊이질 않는 모양새다. ‘팬심을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연예인 특권의식’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김태리를 향한 비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어지고 있다. 각 온라인 커뮤니티 특성을 가리질 않고 김태리의 이번 행보가 ‘도를 넘었다’는 반응이 뒤따르고 있다.

트위터상에서 김태리의 재능기부 요구를 다룬 게시물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게시물 중 하나는 약 2500개의 리트윗과 약 4000개의 인용을 받았다.

해당 글을 올린 누리꾼은 “자기 유튜브 영상 번역 구하는데 대놓고 재능기부로 이뤄진다고 연락달라고 한다. 연예인들 이럴 때마다 정 떨어진다”며 김태리의 인스타그램 글과 함께 자신의 의견을 첨부했다.

누리꾼들은 댓글로 김태리를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한 누리꾼은 “대가 없는 사랑을 하도 받아 이성적 판단이 불가능해진 연예인의 결과물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사람들은 타인을 사랑한다는 감정을 만들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잊는 것 같다”며 “그러니까 타인의 사랑으로 이득을 보려고 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외에도 “무조건적 애정이 곧 공짜노동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연예인들이 저렇게 세상물정 모르는 소리 해맑게 할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등 비판 여론이 잇따랐다.

앞서 김태리는 22일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유튜브 영상 자막을 번역해줄 이를 찾는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다만 김태리는 이 글에서 ‘재능기부’를 요구해 뭇매를 맞고 있는 것이다.

김태리는 “번역 프로젝트는 재능기부로 이뤄지고 관심 있으신 분들은 양식을 채워주면 저희 팀이 컨텍드리겠다”며 “자막이 완성 된다면 원하시는 분에 한해 메일 혹은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자막 말미에 넣어드리겠다”고 설명했다.

김태리가 번역을 요청한 유튜브 채널은 자신의 소속사 채널이다. 자신의 브이로그가 담긴 ‘거기가 단가’ 코너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김태리가 ‘재능기부’를 팬들에게 요구하고 자신의 홍보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배우 김태리.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연예인 특권의식’ 지적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누리꾼은 “사람들이 연예인을 추앙하고 신격화를 하면서 연예인은 죄를 저질러도 좋아해 주는 팬들이 있으니 활동하고, 사람들이 연예인에 미쳐 있는 것 아니냐”며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의 노고도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적었다.

이와 같은 주장은 김태리 인스타그램 계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요즘 누가 공짜로 스려고 하느냐. 아무리 김태리를 좋아한다고 해도 고작 그 인스타그램 아이디 남겨 주는 게 뭔 그리 크나큰 혜택인지 어이가 없다”며 “사람 공짜로 쓸 거면 본인들이 영어공부해서 번역해 자막 올려달라”고 적었다.

김태리 본인이 아닌 소속사가 대신 사과한 부분도 지적을 받았다. 한 누리꾼은 김태리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댓글로 “팬들을 향한 마음에 실수한 거라 쳐도 사과문은 실수한 당사자가 올려야지, 새벽에 일어나서 변명문 작성했을 소속사 직원이 안타깝다”며 “브이로그 수익창출이 안 된다고 하면서 변명하던데 결국 브이로그도 마케팅의 일환아니냐. 팬심 이용해 무임금으로 써먹을 생각말고 정당하게 지불해달라”고 했다.

김태리를 향한 비판 여론이 끊이질 않자, 소속사가 사과했다. 소속사는 23일 입장을 내고 “‘거기가 어딘가’ 모든 과정에서 누군가 마음이 옳지 않게 쓰이는 것을 바란 적이 없고, 지극히 당연하게 지급돼야 하는 부분이 있다는 정당하게 지금 됐음을 알려드린다”며 “이 모든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이 계신다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한 말씀 전한다”고 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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