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월부] 中 보복에도…마이크론 주가 '선방'
월가 "매출 2% 영향 불과"
중국 내 판매금지 처분을 받은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월가에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마이크론 주가는 22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1.94달러(2.85%) 하락한 66.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0.36% 상승했음을 감안하면 '중국의 중요 정보 인프라 운영자'에 대한 판매 제한이 마이크론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마이크론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11%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이 매출이 전부 제재 대상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마크 리 번스타인 연구원은 "인프라 운영자가 사용하는 반도체 관련 매출은 지난해 마이크론의 전체 매출 중 20%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부문에서 중국 매출은 전체 마이크론 매출의 2%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애런 레이커스 웰스파고 연구원은 "'중요 정보 인프라 운영자'가 뜻하는 바가 분명하지 않다"며 "소비재, 휴대전화 등 장치를 제조하는 업체들은 이 범주에 들어가지 않아 매출에 지장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이크론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했고 적정가격도 주당 70달러로 제시했다. 마크 머피 마이크론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중국 규제가 매출에 끼치는 영향력은 최고 한 자릿수 비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판매가 제한돼 실적에 일부 타격을 받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메디 호세이니 서스쿼해나 파이낸셜그룹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마이크론의 중국 매출이 줄어들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다른 지역에서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미국 정부가 글로벌 1·2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중국 수출을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반격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시하며 제재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호세이니 연구원은 마이크론 주식에 대해 '긍정적' 투자 의견과 적정주가를 90달러로 유지했다.
지난 3월까지 50달러대를 유지하던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감산 선언으로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가 형성되며 주가가 반등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마이크론 주가는 32% 상승한 상태다.
중국의 제재가 마이크론 주가의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트리스탄 게라 베어드 연구원은 "이번 조치가 마이크론의 영업이익률 회복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운다"고 분석했다.
중국 외 지역에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마이크론이 제품 가격을 낮춰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공급이 과잉인 현재 상황에서는 경쟁사들이 더욱 여유 있게 중국 매출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라 연구원은 마이크론 적정주가를 6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이날 종가 대비 10%가량 낮은 수준이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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