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2조4천억 부실채권 '정리' 연체율 상승세 막기엔 역부족
가계신용은 0.59%로 치솟아
7년9개월 만에 최고 수준
연체율 관리에 비상이 걸린 국내 은행들이 지난 3월에만 2조4000억원 규모 연체채권 정리에 나섰다. 이 같은 부실 관리 노력에 힘입어 올 3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전달 대비 소폭 낮아졌다. 하지만 분기 말 기준으로 은행 대출 연체율 상승 추이는 여전해 금융권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을 발표하며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전체 원화대출 연체율이 0.3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인 2월 말 전체 원화대출 연체율이 30개월 만에 최고치인 0.36%를 기록했던 것에서 0.03%포인트 내린 숫자다.
지난 3월 신규 연체는 1조7000억원이 발생했지만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2조4000억원에 달했던 까닭에 연체율 상승세가 꺾였다. 이 같은 월간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6월(2조8000억원) 이후 2년9개월 만에 최대다.
아울러 올 3월 신규 연체율이 0.08%를 기록하며 전달(0.09%) 대비 둔화됐다. 은행권은 매 분기 말에 연체채권 정리를 통해 재정 건전성 관리에 나선다.
그럼에도 분기 말 기준 연체율 추이는 가계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체 원화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25%에서 올 3월 말 0.33%로 0.08%포인트 올랐고,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0.46%에서 0.59%로 0.13%포인트 상승했다.
올 3월 말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분기 말 기준으로는 2015년 6월 말 이후 7년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도가 높고 자금력이 있는 고객부터 신용대출 상환에 나서다 보니 신용대출 연체율 상승 속도가 가팔라지는 측면이 있다"며 "지속적으로 대출 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에 나서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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