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좀 해!" 오수나의 배트가 포수 헬멧을 때렸다, 스미스의 트라우마

노재형 2023. 5. 2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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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를 휘두른 타자의 팔로스루(follow-through)가 뒤에 앉은 포수의 머리에 닿을 경우 부상을 당할 수 있다.

한데 타격을 한 뒤 오수나의 팔로스루한 배트가 포수 스미스의 헬멧을 강타했다.

충격을 받았는지 스미스는 배트에 맞고는 금세 일어나 더그아웃으로 발길을 옮기던 오수나를 불러세우더니 뭔가를 외치기 시작했다.

오수나도 자신의 배트가 스미스의 헬멧을 때린 걸 인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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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마르셀 오수나가 4회말 타격을 한 뒤 팔로스루가 다저스 포수 윌 스미스의 헬멧을 강타하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스미스가 뭔가 불만을 표시하는 동안 오수나는 미안하다는 제츠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배트를 휘두른 타자의 팔로스루(follow-through)가 뒤에 앉은 포수의 머리에 닿을 경우 부상을 당할 수 있다.

팔로스루는 습관이기 때문에 포수의 헬멧이나 팔을 종종 때리는 타자가 있다. 이 경우 고의로 그런 게 아니겠지만, 부상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감정 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LA 다저스 포수 윌 스미스가 이같은 상황에 맞딱뜨렸다. 23일(이하 한국시각)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

4-3으로 앞선 애틀랜타의 4회말 공격, 지명타자 마르셀 오수나가 선두타자로 들어섰다. 그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한데 타격을 한 뒤 오수나의 팔로스루한 배트가 포수 스미스의 헬멧을 강타했다. 충격을 받았는지 스미스는 배트에 맞고는 금세 일어나 더그아웃으로 발길을 옮기던 오수나를 불러세우더니 뭔가를 외치기 시작했다.

오수나도 자신의 배트가 스미스의 헬멧을 때린 걸 인식하고 있었다. 스미스가 불만을 터뜨리자 오수나는 그에게 다시 다가가 양팔을 벌려 미안하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그리고 두 선수는 몇 마디를 주고 받았다.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가 다가와 오수나를 에스코트하며 데리고 들어갔다. 그 과정에서 오수나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닌데 화를 내는 것 아니냐는 듯한 표정을 연신 보였다.

이 순간 양팀 외야 불펜에서도 선수들이 뛰쳐 나왔다. 다저스 투수들은 좌측 외야, 애틀랜타 투수들은 우측 외야에 각각 머무르다 상황이 일단락되자 제자리로 돌아갔다.

두 선수는 6회에도 오수나가 선두타자로 들어서면서 다시 만났다. 이번에도 둘은 잠시 동안 말을 주고 받았다.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듯했다. 별다른 일은 없었고, 이번 타석에서 오수나는 우측으로 안타를 때려냈다.

스미스는 왜 예민한 반응을 보였을까. 약 한 달 전 사연이 있다.

스미스는 지난달 14일 7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뇌진탕 증세 때문이었다.

스미스는 앞서 11~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 동안 파울 타구에 숱하게 맞은 때문인지 어지럼증 증세가 나타나자 휴식일이었던 14일 뇌진탕 테스트를 받았다. 의학적으로 별다른 이상은 없었지만, 어지럼증이 계속되자 이틀 휴식을 취했다. 3일째 되는 날에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결국 IL에 오르게 된 것이다.

스미스는 이후 4월 29일 복귀했으니 실질적으로는 2주간 결장한 셈이었다. 머리에 자극을 받는데 대해 굉장히 예민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던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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