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의심스러운 PK, 보너스로 옐로카드까지' 프랑스 언론도 이해가 안되는 '황당 PK' 판정

박찬준 2023. 5. 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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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연합뉴스
사진캡처=SBS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프랑스가 득점하기 위해서는 매우 의심스러운 페널티킥이 필요했다.'

프랑스 언론 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그만큼 황당한 판정이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승원(강원FC) 이영준(김천 상무)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1 승리를 거뒀다. 한국이 U-20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7년 대회에서 2대4, 2011년 대회에서 1대3으로 패했다.

김은중호는 지난 U-20 아시안컵에서 4강에 들며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U-20 월드컵은 24개 팀이 4개 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2위 12개 팀과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으로 16강을 추려 토너먼트를 이어간다. 첫 경기에서 F조 최강으로 평가받은 프랑스를 제압한 김은중호는 1차 목표인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김은중호는 이번 대회에서 프랑스, 온두라스, 감비아와 한 조에 속했다.

김은중호는 1차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 감독은 인도네시아에서 아르헨티나로 개최국이 변경된 후, 발빠르게 브라질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지난 7일 출국해, 10일간 브라질에서 기후와 시차 등에 적응했다. 컨디션도 끌어올렸다. 김은중호 선수들 대부분은 경기에 나서지 못해, 경기 체력이 뚝 떨어진 상태였다. 특히 프랑스전 맞춤형 전술을 준비했다. 김 감독은 1차전에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현지에서 연습경기도 두차례 치렀다. 모두 승리했다.

김은중호는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맞섰다. 멋지게 통했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 이찬욱(경남FC)을 투입해 중앙쪽 숫자를 늘렸다. 주주-비르지니우스의 측면 돌파는 허용했지만, 가운데서 항상 숫적 우위를 유지하며 상대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기회가 오면 빠른 역습으로 맞섰다. 선제골도 역습에서 나왔다. 전반 22분 상대 코너킥을 막아낸 김은중호는 강성진이 김용학에게 볼을 건냈다. 김용학이 왼쪽 측면에서 돌파한 후 침투하던 이승원에게 볼을 내줬다. 이승원은 침착한 오른발 마무리로 대회 첫 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시종 빠른 압박으로 부실한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웅크리다가도 필요하면 과감한 전방 압박을 시도하며, 기회를 만들어냈다. 역습 뿐만이 아니었다. 세트피스 준비도 좋았다. 한국은 후반 19분 이승원의 프리킥을 이영준이 감각적인 헤더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준비된 패턴으로 만든 득점이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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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의 득점 후 낙승이 예상됐지만, 어이없는 판정이 나왔다. 후반 21분 왼쪽에서 크로스가 올라왔다. 김준홍이 막기 위해 몸을 날렸고, 이 과정에서 상대 공격수 에페켈레와 충돌했다. 김준홍은 정상적인 플레이였다. 오히려 에페켈레가 무리하게 쇄도한 느낌까지 줄 정도였다. 김준홍은 상대에게 팔꿈치까지 가격 당하며, 오랜기간 일어나지 못했다. 일어난 김준홍을 향해 주심은 경고를 꺼내더니,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VAR(비디오판독)도 보지 않았다. 한국 벤치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비르니지우스가 이를 성공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자칫 기세가 바뀌면서 동점, 혹은 역전까지 허용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무엇보다 가장 당황했을 김준홍이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상대 공격을 잘 막아냈다. 결국 한국이 승리를 따냈다.

콜롬비아 출신의 존 알렉산더 오스피나 주심은 경기 내내 수준 이하의 판정을 내렸다. 편파라는 느낌을 줄 정도로 한쪽으로 쏠렸다. 우리가 공격을 하면 상대의 거친 파울에도 전혀 휘슬을 불지 않았다. 선제골을 넣고 기세를 올린 전반 26분이 대표적이었다. 이승원이 이영준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페널티박스 안에 침투했다. 상대 수비가 팔로 막아섰고, 이승원은 쓰러졌다.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의 어이없는 장면에는 페널티킥을 줬다.

프랑스 언론에서 조차 '관대했다'라는 표현을 할 정도였다. 23일 뉴스인프랑스는 프랑스의 패배 사실을 전하면서 '프랑스가 한국의 김준홍을 뚫기 위해서는 매우 의심스러운 페널티킥이 필요했다'며 '에페켈레가 김준홍을 쳤지만, 정작 제재를 받은 것은 김준홍이었다. 보너스로 옐로카드까지 받았다'고 했다. 승리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두고두고 이야깃거리를 남길 판정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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