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고평가 논란에 나라셀라 경쟁률 5 대1 '참패'

김남균 기자 2023. 5. 2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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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유통업체로 국내 1호 상장에 도전하는 나라셀라가 코스닥 입성을 위해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5 대 1도 못 미치는 경쟁률로 흥행에 실패했다.

반면 기능성 플라스틱 시트 전문기업 진영은 청약 증거금만 4조 원 가까이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해 대조를 이뤘다.

다만 일반 청약 흥행에 실패한 오브젠(417860)(경쟁률 5.97 대 1)이 따상에 성공한 적도 있는 만큼 상장일 주가 흐름이 마지막 변수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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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청약 증거금 172억 원 그쳐
신영증권 ‘IPO 불패’ 신화 흔들···상장일 주가 변수
증거금 3.9조 몰린 진영은 경쟁률 1452대 1 '흥행'
[서울경제]

와인 유통업체로 국내 1호 상장에 도전하는 나라셀라가 코스닥 입성을 위해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5 대 1도 못 미치는 경쟁률로 흥행에 실패했다. 반면 기능성 플라스틱 시트 전문기업 진영은 청약 증거금만 4조 원 가까이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해 대조를 이뤘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라셀라는 전날부터 이틀 동안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해 최종 경쟁률 4.84 대 1을 기록했다. 올해 신규 상장주(스팩, 리츠 제외) 중에서는 티이엠씨(0.81 대 1) 다음 두 번째로 낮은 경쟁률이다. 청약 증거금은 약 172억 원이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 투자자 배정 공모 물량(36만 2500주)의 절반에 해당하는 균등 배정 주식수는 상장 주관사인 신영증권 기준 약 50.2주다. 최소 수량(50주)이상 청약한 투자자는 확률에 따라 50~51주를 받을 수 있다. 나라셀라는 오는 2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와인 수입·유통만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 상장이 전례가 없던 만큼 나라셀라는 지난 16~17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때도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1호 와인유통 상장사로서의 적정 가치를 설득하지 못한 것이다. 공모가는 178 대 1의 경쟁률로 희망가 하단인 2만 원에 결정됐는데, 수요예측 참여 기관 중 91.85%(698곳)가 하단 이하의 가격을 써냈다.

나라셀라가 일반 청약 흥행에 참패하면서 신영증권의 ‘공모주 불패 신화’도 흔들리는 모양새다. 신영증권은 2020년 이후 상장 주관을 맡은 종목들이 대부분 상장 첫날 시초가를 공모가의 2배로 시작하는 등 공모주 명가로 평가받았다. 올 2월 단독 주관한 자람테크놀로지(389020)도 공모가를 희망 밴드 최상단을 초과한 2만 2000원에 확정한 데 이어 상장 당일 장 중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배를 형성하고 상한가)'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나라셀라의 경우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희망 공모가 범위를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공모 초기부터 시달려온 고평가 논란을 끝내 벗어나지 못했다. 또 대신증권(003540)과 공동 대표 주관을 맡은 백신개발 전문업체 큐라티스는 공모 일정이 한 달 이상 밀리는 등 상장 주관 기업들이 공모 과정에서 쓴 맛을 봤다는 평가다. 다만 일반 청약 흥행에 실패한 오브젠(417860)(경쟁률 5.97 대 1)이 따상에 성공한 적도 있는 만큼 상장일 주가 흐름이 마지막 변수로 남았다.

한편 이날 청약을 마감한 진영은 최종 경쟁률 1452.5 대 1을 기록했다. 상장 주관사인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청약 증거금은 총 3조 8582억 원이 들어왔다. 진영의 공모가 기준 시가 총액이 855억 원임을 고려하면 몸값의 45배 넘는 자금이 몰린 셈이다.

앞서 공모가 확정을 위해 16~17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참여 기관 1652곳 중 94.67%(1564곳)가 희망가 범위(3600~4200원) 최상단 이상에 주문을 써내며 공모가가 5000원에 결정됐다. 오는 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1996년 설립된 진영은 가구 및 인테리어 표면 마감재 시장에서 대체재를 개발하면서 지금의 사업 구조를 확립했다. 2014년 LG화학과 공동으로 친환경 소재인 아사(ASA) 수지를 활용한 시트 오버레이 제품을 개발했다. 지난해 매출은 481억 원, 영업이익은 64억 원을 거뒀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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