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야구 아냐” 827억원 류현진 동료의 블게주 저격? 111km 커브도 '소용 없네'

2023. 5. 2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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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린 좋은 야구를 하고 있지 않아.”

3년 6300만달러(약 827억원) 계약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FA 계약한 크리스 배싯(34).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전 직후 격정을 토로했다.

이날 배싯은 6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4탈삼진 1볼넷 6실점(2자책)하며 시즌 3패(5승)를 떠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03으로 준수하다. 4월 6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5.18로 불안했지만, 5월에는 4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0.61로 상당히 좋다.

5월에 앞서 치른 3경기서 단 1자책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홈런을 세 방이나 맞으며 흔들렸다. 눈 여겨 볼 건 이날 실점이 6점인데 비자책이 4점이었다는 점이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두 차례 실책이 컸다.

배싯은 2회말 선두타자 랜디 아로자레나에게 71마일 스위퍼를 던지다 중월 2루타를 맞았다. 단타성 타구였으나 아로자레나의 과감한 2루 점유 시도가 돋보였다. 챌린지 끝 세이프. 이후 이삭 파레디스를 89마일 싱커로 2루 땅볼로 처리했고, 조쉬 로우도 93마일 포심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그러나 KBO리그 NC 다이노스 출신 크리스티안 배탄코트에게 초구 93마일 싱커를 던져 2루 땅볼을 유도했다. 2루수 휫 메리필드가 베이스 뒤로 이동해 잘 잘 잡아 1루에 원 바운드 송구를 했다. 그러나 1루수 게레로가 어이없이 포구를 하지 못했다. 아로자레나의 득점. 이후 평정심을 잃은 배싯은 호세 시리에게 중월 투런포를 맞았다.


게레로의 실책은 또 있었다. 베싯은 3회말 선두타자 얀디 디아즈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1루서 완더 프랑코를 슬라이더를 구사해 1루 땅볼을 유도했다. 3-1 플레이로 처리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게레로가 또 타구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다. 배싯은 이삭 파레디스에게 무려 69.2마일 커브(약 111km)로 승부했으나 소용 없었다. 결국 92마일 투심을 던지다 1타점 중전적시타를 맞았다.

배싯은 6회 선두타자 아로자레나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또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7회 1사 후 루크 레일리에겐 90마일 싱커가 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우월 솔로포를 내줬다. 이날만 홈런 세 방을 맞았으니, 배싯으로서도 할 말 없는 경기였다.

배싯은 경기 후 MLB.com에 “우린 좋은 야구를 하고 있지 않다. 투수의 입장에서 주루 등 경기의 모든 측면을 정리해야 한다. 스케줄상 가장 힘든 상황이긴 한데 우리가 하는 방식대로 야구를 하면 이긴다고 기대할 수 없다”라고 했다. 자신의 부진을 넘어, 동료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발언. 실책 2개를 범한 게레로를 행한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그래도 배싯은 개막 후 2개월간 충분히 제 몫을 했다. 한 경기 피홈런 3개는 토론토 데뷔전이던 4월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3⅓이닝 10피안타 4피홈런 9실점)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배싯.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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