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습 잽, 세트피스 KO…U-20 남자축구, 20년 만에 유럽 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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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살 이하(U-20)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언더도그의 반란'으로 꿈의 무대 서막을 열었다.
김은중호는 23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20살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첫 경기 프랑스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프랑스는 2013년 대회 우승, 2011년 대회 4강 등 성적을 냈던 강호로 한국, 온두라스, 감비아가 속한 F조의 명실상부 '1강'으로 꼽혔으나 한국에 일격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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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살 이하(U-20)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언더도그의 반란’으로 꿈의 무대 서막을 열었다.
김은중호는 23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20살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첫 경기 프랑스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프랑스는 2013년 대회 우승, 2011년 대회 4강 등 성적을 냈던 강호로 한국, 온두라스, 감비아가 속한 F조의 명실상부 ‘1강’으로 꼽혔으나 한국에 일격을 당했다. 승점 3점을 선취한 한국은 같은 날 온두라스를 꺾은 감비아(2-1 승)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우승후보를 맞이한 김은중호의 전술적 선택이 적중한 경기였다. 프랑스는 경기 내내 점유율(57-30), 슈팅 수(23-9)에서 한국을 크게 앞서며 주도권을 쥐었으나 방점을 찍지 못했다. 오히려 한국은 김지수(성남), 최석현(단국대) 두 중앙 수비수와 골키퍼 김준홍(김천)의 철벽 방어로 후문을 단단히 틀어막은 뒤 유효슈팅(5-6)에서 대등하게 맞서는 등 효율적인 운영을 선보였다.
한국은 전반 22분 김용학(포르티모넨세)과 이승원(강원)의 조직적인 역습으로 프랑스 골문을 뚫었고 후반 19분 다시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승원의 크로스와 이영준(김천)의 헤더를 엮어 상대의 ‘케이오’를 받아냈다. 프랑스는 두 번째 실점 6분 뒤 페널티킥을 얻어 한 골을 만회(알란 비르지니우스)하는 데 그쳤다. 김은중 감독은 경기 뒤 “준비한 역습 전술을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라고 평했다.
20살 이하 대회에서 한국이 프랑스를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1997년 말레이시아 대회에서 2-4, 2011년 콜롬비아 대회에서 1-3으로 패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이영준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프랑스가 우승 후보라 준비도 많이 했고 긴장도 했다”며 “골도 골이지만 (우리가) 실점을 많이 하지 않았다. 세트피스 연습을 많이 했는데 좋은 상황에서 득점해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아울러 이 경기는 20살 대표팀의 ‘유럽 징크스’를 극복한 한판이기도 했다. 한국은 2003년 아랍에미리트 대회에서 독일을 이긴 뒤(2-0 승) 2019년 폴란드 대회까지 유럽 팀을 상대로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이 기간 전적은 10전 3무7패. 이강인(마요르카)의 재능을 앞세워 최고 성적(준우승)을 냈던 2019년에도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에 졌고(0-1 패), 결승에서는 우크라이나를 넘지 못했다(1-3 패).
20살 이하 월드컵은 각국 축구의 미래가 격돌하는 각축전이다. 1979년 디에고 마라도나, 2005년 리오넬 메시가 조국 아르헨티나를 정상으로 이끌며 세계축구에 제 이름을 새긴 것도 이 대회를 통해서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통계를 보면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우승팀 아르헨티나에서는 13명, 2010년 남아공월드컵 우승팀 스페인에서는 10명이 이 대회 출신이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김은중호의 21명에게도 기회가 왔다. 이날 경기 1골1도움을 올리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한 주장 이승원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남은 경기) 승점을 다 따내면서 (16강으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승리의 기쁨은 오늘까지만 만끽하겠다”라고 했다.
한국은 26일 오전 6시 온두라스와 2차전을 치른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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