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닫이에서 미닫이로 변신하는 차량문” 현대차그룹 PBV 혁신기술 박차
현대차, 화물 상하차 편의 돕는 도어 개발
“특허 출원 완료…향후 정식 출시 검토”
현대모비스, 차량 높이 조절해 탑승 편의 높여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PBV(목적 기반 차량·Purpose Built Vehicle) 상용화에 적극 나서면서 PBV 관련 신기술도 대거 선보이고 있다. 화물 차량의 적재함 문을 미닫이에서 여닫이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나 전동식 유압 펌프로 바퀴 높낮이를 조절하며 차량 높이를 바꿀 수 있게 한 기술 등이다. PBV는 휴식과 물류, 상업, 의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차량의 활용성을 높이는 기술 개발도 활발히 이뤄지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PBV 시장은 2020년 32만 대 판매량에서 2025년 130만 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PBV 시장은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급성장하고 있다. 주로 승객을 태우거나 화물을 운송하는 비즈니스 목적으로 이용되는 PBV는 기존 자동차와 사용 목적과 공간 구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안전·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혁신 기술 개발이 수반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샤시캡(Chassis-Cab) 차량의 적재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단차 없는 스윙&슬라이딩 도어 기술’을 최초로 개발했다. 차량 적재함 측면에 위한 문을 미닫이와 여닫이 기능 둘 다 갖추도록 개발한 것이다. 평소에는 슬라이딩 도어(미닫이)를 이용하다가 큰 물건을 싣거나 내릴 때에는 스윙 도어(여닫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슬라이딩 방식은 기아 카니발의 사이드도어와 같이 열리는 문이 고정된 문의 바깥쪽으로 이동하는 메커니즘을 적용해 상대적으로 내부공간 손실을 최소화했다. 또 단차 없는 평평한 형태의 전·후방 도어를 적용한 덕택에 수밀성 또한 크게 개선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PBV 시대 고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번 기술 역시 바디선행개발팀이 ‘PBV 시대 새로운 적재함’을 개발하기 위해 여러 업계의 배송기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해 나온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단차 없는 스윙·슬라이딩 도어 기술에 대한 내구성 및 성능 테스트를 거친 뒤 양산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주행 속도, 적재량에 따른 차량 높이 변화 등을 센서가 감지해 자동으로 조절되고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수동 조작도 가능하다. 이 시스템을 PBV 차량에 적용할 경우 차량의 도어 개폐 정보에 따라 차량 높이를 낮춰 짐을 싣고 내릴 때나 승객이 차량에 오르고 내릴 때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PBV 시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에어백 기술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PBV는 이용 목적에 따라 실내 구성을 바꾸기 때문에 에어백 작동 방식이 기존 자동차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현대모비스는 좌석 배치와 상관 없이 탑승객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에어백 토탈 패키지’를 개발했다. 세 종류의 에어백이 맞물려 승객을 감싸는 형태가 특징이다.
천정에 붙은 ‘대면 착좌 에어백’이 마주 앉은 탑승자의 충돌을 방지한다. 창문과 지붕의 연결부 네 곳에 ‘커튼 에어백’을 달아 대형 사고에서 탑승자가 밖으로 튀아나가는 것을 막는다. 좌석 뒷면 좌우에서 작동하는 ‘전방위 에어백’은 탑승자의 몸을 감싸 보호하는 방식이다.
“더 안전하고 편리한 기술 계속 나올 것”
기아 경우 올해 기존 차량을 기반으로 생산하는 PBV로 관련 시장에 공략에 나선 상태다. 기아 PBV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차량으로 레이 1인승 밴과 라이드 헤일링(호출형 승차공유 서비스)·택시형 PBV 니로 플러스 등이 꼽힌다.
기아는 택시형 니로 플러스에 올인원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기사와 승객의 편의를 높이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솔루션을 제시했다. 올인원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 택시 앱 미터기, 디지털 운행기록계, 택시 호출 기능을 하나로 통합했다. 기아가 택시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단말기가 여러 개 부착된 기존 영업용 택시보다 안전성도 크게 높아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PBV 시대엔 자동차의 디자인이 근본적인 변화를 거치게 되며 지금보다 더 안락하고 더 넓은 실내를 만들기 위한 여러 아이디어가 등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래 모빌리티 기반의 고객 편의 기술 개발을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의연 (seyy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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