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PS 등 일부만 공개한 일본, 되레 “수산물 수입 재개”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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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문가 시찰단이 23~24일 일본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해 오염수 방류 현장에 대한 점검을 시작했다.
일본에선 이 기회를 통해 오염수 안전성에 대한 한국 내 이해가 깊어질 것이라며,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 해제까지 언급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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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문가 시찰단이 23~24일 일본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해 오염수 방류 현장에 대한 점검을 시작했다. 일본에선 이 기회를 통해 오염수 안전성에 대한 한국 내 이해가 깊어질 것이라며,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 해제까지 언급하고 나섰다. 한국 시찰단이 오염수 안전성을 수긍하면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수입 재개를 요구하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한국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현장 점검 첫날인 23일 일정을 마친 뒤 후쿠시마 제1원전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염수에서 방사성물질을 기준치 이하까지 제거하는 핵심 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 오염수를 방류하기 전 방사성물질을 측정하는 ‘K4’ 탱크(전체 1060기 중 30기), 방류의 전체적인 과정을 제어하는 감시 제어실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K4 탱크에 대해선 “농도를 측정하는 부위기 때문에 얼마만큼 균질히 물이 잘 섞여서 농도가 정확히 제대로 나올 수 있느냐를 집중해서 봤다”고 말했다. 시찰 과정에서 ‘자료 요청이나 시정 조처를 하진 않았냐’는 질문엔 “오늘 점검에서 질의 답변이 있었고 그에 따른 여러 요청을 했다”고 답했다.
지난 21일 일본에 도착한 시찰단은 유 단장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전·방사선 전문가 19명,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환경 방사능 전문가 1명까지 모두 21명으로 구성됐다. 첫날 시찰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보여주려는 시설만 둘러보는 한계가 너무 분명해 이 정도 시찰로 알프스의 성능과 오염수의 안전성을 명확히 확인하긴 어려워 보인다.
한국 시찰단의 현장 방문을 기다렸다는 듯 일본 정부 당국자들은 입을 모아 오염수의 안전성과 함께 수산물 수입 금지 조처 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시찰단 관련 질문에 “경제산업성의 동참 아래 도쿄전력으로부터 설명을 들을 예정”이라며 “이번 시찰을 통해 한국 내 알프스 처리수 해양 방류의 안전성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무 부처인 경제산업성의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도 이날 각의(국무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에 여러 가지 기회를 통해 (오염수 방류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투명성을 갖고 설명하고 있다”며 한국 전문가 시찰단에 관해 “정중한 설명으로 안전성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노무라 데쓰로 농림수산상은 한국에서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문제인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수입 재개를 직접 거론했다. 그는 이날 각의 뒤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후쿠시마·미야기 등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중단하고 있다”며 “이번 시찰은 처리수 조사가 중심인데, 여기에 더해 수입 제한 해제에 대해서도 부탁한다”고 밝혔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정부가 수산물 수입 금지 해제를 두고서도 적극 움직이겠다는 생각을 보인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오염수 관련 최종 검증 보고서가 나오면 이를 근거로 올 7~8월 방류를 강행할 방침이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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