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OTT로 돌아온 이나영, 이름값 할까[종합]
박정선 기자 2023. 5. 23. 16:50
이나영은 23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박하경 여행기'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오랜만에 배우로 나섰다.
'박하경 여행기'는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 토요일 딱 하루의 여행을 떠나는, 국어선생님박하경의 예상치 못한 순간과 기적 같은 만남을 그린 명랑 유랑기다. '삼진그룹영어토익반'의 이종필 감독과 손미 작가가 다시 뭉친 작품이다.
이나영이 타이틀롤인 박하경 역을 맡고, 구교환, 서현우, 선우정아, 한예리, 박인환, 조현철, 김민채, 길해연, 박세완, 심은경 등이 출연한다.
이나영은 최근 몇년간 흥행 타율이 높지는 않았다. 당시 9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해 화제를 모은 '로맨스는 별책부록'(2019)은 이종석과 호흡을 맞추며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5~6%대의 시청률에 머물렀다. 2018년 개봉한 '뷰티풀 데이즈'는 독립영화이기는 하나, 1만 명도 채 되지 않는 7354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에 그쳤다.
작품을 많이 선보인 것 또한 아니다. 그간 작품 속 배우보다 광고 모델로 더욱 활발히 활동했다. 그랬던 이나영이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8부작 시리즈의 타이틀롤을 맡았다.
이나영은 '박하경 여행기'를 선택한 이유에 관해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독특한 구성, 미드폼 구성이 좋았다. 신선하면서도 담백해서, 요즘 딱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고민 없이 선택하게 됐다"며 "이종필 감독님이 연출한다고 해서, 감독님의 감성이 드라마와 어우러질 때 어떨지도 궁금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나영에 관해 이종필 감독은 "손미 작가님과 기획하며 이야기를 나눌 때, 막연하게 이나영이 나오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보시는 분들이 대리만족하려면 이입해야 하고, 어떤 배우가 박하경을 연기해야 다 이입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한다면, 편하게 보이는 연기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은 복귀 무대다. 에피소드마다 다른 배우들이 등장해 이나영과 호흡을 맞추는데, 이들의 활약 덕분에 이나영은 리액션만으로 잘 어우러진다. '걷고, 먹고, 멍 때릴 수 있다면'이라는 포스터 속 문구처럼, 걷고 먹고 멍 때리기만 해도 각본과 연출이 빈자리를 넉넉하게 채운다.
이나영은 "선우정아의 감정을 따라갔다. 저는 할 것이 없었다. 배우 모드였다. 긴장을 많이 했지만, 유연하게 잘 해줬다. 그 눈빛을 따라 연기할 수 있었다. 한예리는 눈을 보면 눈물이 나왔다. 구교환은 정말 보고 싶은 배우였다. 멜로를 찍게 돼 재미있었다. 시너지라는 것이 구교환과의 에피소드는 '비포' 시리즈 같은 분위기의 무드여서 저도 궁금했다. 제가 오히려 굉장히 긴장하고 설레면서 봤다"면서 "그들의 호흡에 묻어갔다. 오히려 조금 더 떨어져서 그들의 리액션을 받아서 갔다. 현장이 재미있다고는 잘 말하지 않는데, 이번엔 정말 재미있게 찍었다"고 했다.
요즘 시청자는 콘텐트의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수많은 콘텐트 가운데 선택을 받고, 인기를 얻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가운데, "편안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이나영은 이름값을 해낼 수 있을까. '박하경 여행기'는 오는 24일 공개된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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