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훈풍에 대한해협 넘는 현대차·도요타…신차 쏟아 상대 공략

이형진 기자 2023. 5. 2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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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한일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지면서 양국 자동차 업계에도 훈풍의 파장이 미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도요타의 크라운 등은 전략 모델이기 때문에 이전부터 국내 출시를 예정하고 있었고, 현대차의 일본 진출도 전기차 기반의 계획이 잡혀 있었다. 여기에 한일 관계가 좋아지면서 훈풍을 탄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나라에서 렉서스 등은 인기있는 모델이 많아 판매량이 잘 나올 것이다. 현대차는 당장의 판매량 비교는 어렵지만, 긴 시각으로 보면 점차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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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크라운·프리우스 등 전략 차종 국내 출시 예정…올들어 판매량도 반등
현대차, 전기차·수소차 앞세워 日 공략 시동…하반기 코나EV로 본격 승부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3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현대자동차의 '디 올 뉴 코나 전기차'가 전시돼 있다. (현대차 제공) 2023.4.6/뉴스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한일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지면서 양국 자동차 업계에도 훈풍의 파장이 미치고 있다. 양국 관계가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그동안 크게 공력을 들이지 않았던 상대국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코리아는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 차종을 포함해 올해 8종의 신차 출시를 계획 중이다. 이미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출시했고, 오는 6월 도요타의 대표 세단 크라운을 내놓을 예정이다.

도요타 크라운은 1955년에 출시돼 16세대까지 이어온, 도요타의 역사를 상징하는 모델이다. 준대형 세단 모델로 현대차 그랜저와 비교되는 차종이다.

도요타는 또 글로벌 판매량 500만대선을 넘긴 최초의 하이브리드 프리우스를 비롯해, 기아 카니발의 대항마로 꼽히는 미니밴 알파드, 현대차 팰리세이드보다 연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 준대형 SUV 하이랜더 등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렉서스는 지난 22일 렉서스의 첫 전용 전기차(BEV) 모델 RZ와 완전변경(풀체인지) 하이브리드 모델 RX의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국내 시장에서 2018년 4만5253대 판매량을 기록했던 일본 완성차 브랜드는 2019년 불매운동 이후 판매량이 2020년 2만564대로 절반 넘게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1만6991대 판매에 그쳐 2018년과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는 4월까지 누적 7060대를 기록해 반등의 기미를 보이는 상황이다.

도요타 크라운. ⓒ 로이터=뉴스1 ⓒ News1 이형진 기자

도요타가 의욕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사이 현대차는 일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3년만에 재진출에 나서면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자동차(ZEV, 순수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로만 일본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일본 브랜드가 앞서 있지만, 전기차는 일찌감치 전력을 쏟아부은 현대차가 앞서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 출시한 현대차의 준중형 SUV 전기차 '아이오닉5'는 '일본 올해의 차 2022-2023'의 '올해의 수입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직 판매량 면에서는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재진출 첫해인 지난해에는 총 518대 판매에 그쳤다. 충전 인프라 등 전기차 시장 성숙도가 미흡하고, 준중형인 아이오닉5도 소형이 대세인 일본 시장 내에선 큰 차종이라는 점도 극복해야 한다.

그러나 일본 자동차 시장도 조금씩 전기차에 문을 열고 있는 상황이고, K팝 등 일본 젊은 세대가 한국 문화에 친숙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망은 긍정적이다. 현대차 일본법인은 올해 하반기 아이오닉5보다는 작은 크기의 소형 SUV '코나EV'로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도로와 주차장의 폭이 작은 일본에서는 코나EV가 더 매력적인 모델이라는 분석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도요타의 크라운 등은 전략 모델이기 때문에 이전부터 국내 출시를 예정하고 있었고, 현대차의 일본 진출도 전기차 기반의 계획이 잡혀 있었다. 여기에 한일 관계가 좋아지면서 훈풍을 탄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나라에서 렉서스 등은 인기있는 모델이 많아 판매량이 잘 나올 것이다. 현대차는 당장의 판매량 비교는 어렵지만, 긴 시각으로 보면 점차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요코하마 현대차 고객 경험 센터(Customer Experience Center, CXC 요코하마)의 차량 인수장. ⓒ News1 이형진 기자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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